나의 아이 나는 아이가 필요 없었네 그러나 아이 스스로 왔네 나의 후손 안 갖기의 간판은 이제 내걸 수가 없게 되었네 나무에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우연히 열매가 맺듯, 그 열매는 너고, 그 나무는 바로 나 나무가 본디 열매 맺을 생각이 없었듯이, 나 역시 너에게 베푼 건 아니다 그러나 너는 이미 태어났다 그러니 나는 너를 먹이고 가르치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사람의 도리로서의 의무일 뿐 너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아니다 훗날 네가 다 커서, 내가 어떻게 아이를 가르쳤는가를, 잊지 말라 나는 네가 당당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 나의 효자가 될 필요는 없다 * * * * * * * * * * * * * * * * 우리는 역사적 인물을 속속들이 알기 어렵다. 아는 것은 그저 단편적이거나 공적 모습인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