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되는 대중가요 '칠갑산'의 가사 중, '아낙네야'를 '여편네야'로 바꾸면 이 노래의 맛은 어떻게 변할까? '아낙네'나 '여편네'나 모두 '부녀자'를 가리키는 것 같지만 그 뜻은 사뭇 다르다. '여편네'를 '결혼한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하면, '아낙네'는 '남의 집 부녀자를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이란 것이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다.'여편네'가 '여편'과 '네'로 분석되듯이 '아낙네'는 우선 '아낙'과 '네'로 분석될 수 있다. '아낙네'와 거의 같은 뜻으로 '네'가 붙지 않은 '아낙'이 독립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아낙'은 더 이상 분석될 수 없을까? '아낙'과 의미상 연관이 있는 '아내'가 원래 '안해'였고, 이것은 '안'과 '해'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