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조선의 제7대 국왕인 세조는, 왕세자를 거치지 않고, 1453년 계유정난의 정변을 일으켜 즉위한 군주 수양대군이다. 그의 야심이 은연중에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일이다. 박팽년이 그에게 우비인 도롱이를 빌리러 사람을 보냈다.이에 도롱이를 빌려주며 시(詩) 한 수를 지어 보냈는데, 시사를 개탄하고 의를 결속하는 내용의 것으로 후세 절신(節臣)들 간에 『도롱이를 빌린다』는 말이 결의(結義)의 관용구가 되었을이만큼 명시가 되었다. 머리 위에는 분명히 백일(白日)인데도롱이를 주는 것은 뜻이 있는 것이요오호(五湖)의 연우(烟雨 : 안개비)에좋게 서로 찾아보고자 함인져 박팽년은 1453년 10월 계유정난을 전후해서 좌부승지(左副承旨)가 되었다. 1454년 좌승지(左承旨)를 거쳐 145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