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2

가을 기도

흐르는 곡은, 방미 - 올가을엔 사랑할거야 * * * * * * * * * * * * * * *       가을 기도                                     古巖 눈물 같은 땀인지땀 같은 눈물인지범벅되어 여름을 달려왔습니다식은 등어리가 시립니다메말랐던 가슴 한 구석에 소금만 하얗게 남습니다버걱대던 아픔이 말씀되어 솟구칩니다 겸손한 기도가 필요한 지금내 조그마한 마음에 넉넉함을 부어 주소서너무 꽉꽉 채워온 것 같은 지난날알뜰하게 챙겨 가져온 것이죄스러워짐을 어찌 하오리까 손해 보지 않으려고 타인의 몫까지 담지는 않았는지내 짐 무겁다고 남에게 더 얹지는 않았는지무섭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두리 뭉실약간 모자란 듯반듯한 삶보다 빈 듯한 삶 살아가게 하소서이 가을에.

부처의 유골, 유물을 안치하고 공양하기 위해 세운 좁고 높은 건축물. 후에는 덕을 기리기 위해 쌓은 것을 두루 일컬음. 탑은 불가에서 부처의 몸을 닮았다고 해서 탑자체가 불신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불교의 진리를 나타내고 믿음의 표징이 되기도 한다. 시에서 탑은 기원과 정성, 그리고 경건과 숭배 및 소망과 믿음의 상징으로 흔히 사용된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그렇게 많은 돌덩이들이 쌓여 있음에나는 정말 몰랐다그 탑을 보기 전에는 (김영석, '탑을 보기 전에는', "썩지 않는 슬픔", p. 28) 너의 웃음이 보고 싶다. 희게 바랜 내 마음에 박히는, 너의 희게 바랜 치아. 네가 탑이라면, 그 탑을 떠받치고 있는 누런 땅이라면, 오래전에, 희게 바랜 탑을 물이끼 위로 솟은 현호색꽃과 함께 아주 가까이서 본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