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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도

높은바위 2024. 9. 28. 07:04

 

흐르는 곡은,

 

방미 - 올가을엔 사랑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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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기도

                                     古巖

 

눈물 같은 땀인지

땀 같은 눈물인지

범벅되어 여름을 달려왔습니다

식은 등어리가 시립니다

메말랐던 가슴 한 구석에 소금만 하얗게 남습니다

버걱대던 아픔이 말씀되어 솟구칩니다

 

겸손한 기도가 필요한 지금

내 조그마한 마음에 넉넉함을 부어 주소서

너무 꽉꽉 채워온 것 같은 지난날

알뜰하게 챙겨 가져온 것이

죄스러워짐을 어찌 하오리까

 

손해 보지 않으려고 타인의 몫까지 담지는 않았는지

내 짐 무겁다고 남에게 더 얹지는 않았는지

무섭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두리 뭉실

약간 모자란 듯

반듯한 삶보다 빈 듯한 삶 살아가게 하소서

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