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鄕 愁 51. 鄕 愁 조 벽 암 해만 저물면 바닷물처럼 짭조롬이 저린 향수 오늘도 나그네의 외로움을 차창에 맡기고 언제든 나그네의 갓 떨어진 풋송아지 모양으로 안타까이 못 잊는 향수를 반추하며 안윽히 설어둠 깃들인 안개 마을이면 따스한 보금자리 그리워 포드득 날러들고 싶어라 1938. ꡔ향수&#4..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30
50. 鬱 陵 島 50. 鬱 陵 島 동쪽 먼 深海線 밖의 한범 섬 울릉도로 갈거나 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長白의 멧부리 방을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위질 듯 근심스리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9. 바 위 49. 바 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哀憐에 물들지 않고 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億年 非情의 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194..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8. 曠野에 와서 48. 曠野에 와서 興安嶺 가까운 北邊의 이 광막한 벌판 끝에 와서 죽어도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위에 오늘은 이레째 暗愁의 비 내리고 내 망나니를 본받아 화톳장을 뒤치고 담배를 눌러 꺼도 마음은 속으로 끝없이 울리노니 아아 이는 다시 나를 過失함이러뇨 이미 온갖을 저버리고 사람도 나도 접어..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7. 일 월(日 月) 47. 일 월(日 月)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쏘냐. 머언 미개(未開)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聖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하되, 삼가 애련(哀憐)에 빠지지 않음은 --- 그는 치욕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6. 깃 발 46. 깃 발 유 치 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1936. 조선문단.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5. 들길에 서서 45. 들길에 서서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차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4. 꽃 덤 불 44. 꽃 덤 불 태양을 의논하는 거룻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되었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3.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43.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돌아온다 합니다. 언..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4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 석 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서요. 나와 같..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