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49. 바 위

높은바위 2005. 6. 28. 09:19
 

49. 바     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哀憐에 물들지 않고

  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億年 非情의 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1947. ꡔ생명의 서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