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50. 鬱 陵 島

높은바위 2005. 6. 28. 09:20
 

50. 鬱   陵   島

 

  동쪽 먼 深海線 밖의

  한범 섬 울릉도로 갈거나


  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長白의 멧부리 방을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위질 듯 근심스리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새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1948, ꡔ울릉도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