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돈을 주면서 계약을 할 때, 여러분은 '계약금을 치른다'라고 하십니까 아니면 '계약금을 치룬다'라고 하십니까? 이 두 문장 가운데 하나는 바른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틀린 표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계약금을 치른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두 문장 가운데 '치르다'는 대체로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째, '마땅히 줘야 할 돈이나 값을 내준다'는 뜻이 있습니다. "아직 물건값을 치르지 않았어요." "계약금은 언제 치릅니까?" "오늘 중도금을 치렀어요." 이처럼 '계약금을 치르다'가 맞습니다. 또 '치르다'는 '잔치를 치르다, 홍역을 치르다, 큰 일을 치르다'처럼 '무슨 일을 당해서 겪어낸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침, 저녁 등을 먹는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