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계약금'을 치른다.

높은바위 2022. 9. 19. 11:02

 

우리가 흔히 돈을 주면서 계약을 할 때, 여러분은 '계약금을 치른다'라고 하십니까 아니면 '계약금을 치룬다'라고 하십니까?

 

이 두 문장 가운데 하나는 바른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틀린 표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계약금을 치른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두 문장 가운데 '치르다'는 대체로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첫째, '마땅히 줘야 할 돈이나 값을 내준다'는 뜻이 있습니다.

 

"아직 물건값을 치르지 않았어요."

"계약금은 언제 치릅니까?"

"오늘 중도금을 치렀어요."

 

이처럼 '계약금을 치르다'가 맞습니다.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 홍역을 치르다, 큰 일을 치르다'처럼 '무슨 일을 당해서 겪어낸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침, 저녁 등을 먹는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저녁을 치렀어요'와 같이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치르다'의 과거형도 '치렀다'가 맞습니다.

 

평소에 '치르다' 대신 '치루다'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치르다'가 맞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