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구랍'과 '정월'

높은바위 2022. 9. 20. 12:01

 

새해 1월에 지나간 12월을 가리켜 흔히 '구랍(舊臘)'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구랍에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의 면면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가물가물 잠이 들었다.

 

이 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랍(舊臘)'은 어려운 한자어로 그 뜻은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듯이 '지나간 12월'을 말하는데, 더 정확히 말하면 '음력으로 지나간 섣달'을 가리킵니다.

'구랍(舊臘)'은 12월을 '납월(臘月)'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는데 '지나간 납월'이 줄어서 바로 '구랍(舊臘)'이 된 것입니다.

덧붙여서 '구랍(舊臘)'을 대신하여 다른 말로 '객랍(客臘)'이란 말도 있습니다.

 

여하튼 '구랍(舊臘)'과 '지나간 12월'은 결국 같은 말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구랍(舊臘)'을 대신하여 순우리말 '지난해 섣달'이라고 말하면 더 좋겠습니다.

 

또, 1월을 뜻하는 '정월'에 관하여 알아봅니다.

'정월'은 바를 '정(正)'을 써서 '정월(正月)'이라고 합니다.

 

그 유래는 진시황제의 원래 이름인 '정(政)'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진시황제는 이름 '정'은 '정치 정(政)'인데, 새해 첫 달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이 소리가 나는 한자인 '바를 정(正)'자를 써서 '정월'(正月)'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