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자주 틀리는 맞춤법 - 소리 및 형태

높은바위 2022. 9. 21. 12:48

 

1) 율(率) / 률(率)

  률(率) : 이번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170:1이나 된다.

  율(率) : A회사는 이번 상반기에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 국어는 어두 위치에 'ㄹ'이 올 수 없다는 제약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본음이 '랴, 려, 례, 료, 류, 리'인 한자가 어두 위치에 올 경우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

      그러나 한자음 '렬, 률'은 어두 위치 외에도 비 어두 위치에서 모음과 'ㄴ' 다음에서 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

      

2) 그러므로 / 그럼으로(써)

  그러므로 : 그는 부지런하다. 그러므로 잘 산다.

  그럼으로(써) :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럼으로(써) 은혜에 보답한다.

   * '그러므로'는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때문에'란 뜻을 나타내며, '그럼으로(써)'는 대개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란 뜻을 나타낸다.

 

3) -(으)로서 / -(으)로써

   -(으)로서 : 사람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

   -(으)로써 : 닭으로써 꿩을 대신했다.

   * '어떤 지위나 신분, 자격을 가진 입장에서'란 뜻일 때는 '-(으)로서'를 쓰고, '재료, 수단, 방법'의 뜻일 때는 '-(으)로써'를 쓴다.

즉, '-의 자격으로'라는 뜻에 가까울 때는 '-(으)로서'를 쓰고 '-을 사용하여'의 뜻에 가까울 때는 '-(으)로써'를 쓴다.

 

4) -든지 / -던, -더라

   -든지 :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더라 :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

   *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고,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는다.

'-든지'는 주로 '-든지 -든지' 구성으로 많이 쓰인다.

 

5) 이따가 / 있다가

  이따가 : 이따가 오너라.

  있다가 : 돈은 있다가도 없다.

   *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란 뜻을 나타내는 부사이고, '있다가'는 '있다'의 '있-'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옮겨지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다가'가 붙은 형태다.

'이따가'도 어원적으로는 '있다가'로 분석되지만,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진 형태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6) 왠지 / 웬

   웬 :  걱정이 그리 많아?

   왠지 : 그 이야기를 듣자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이고, '왠지'는 어원적으로 '왜인지'가 줄어들어서 생긴 부사이다.

'왠지'는 항상 '왠지'의 형태로만 쓰이고, '왠'은 단독으로 쓰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왠지' 이외에는 모두 '웬'으로 쓰면 된다.

 

7) 되- / 돼

   되- : 나는 커서 선생님이 되겠다.

   돼 :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어.

   * '되-'는 동사 '되다'의 어간인데, '되-'에 어미 '-어'가 붙인 형태가 '되어'이고, 이것이 줄어든 형태가 '돼'이다.

즉 '돼'는 '되-'와 '-어'로 분리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쓰이고, 나머지 환경에서는 '되-'가 쓰인다.

 

8) 안 / 않-

   나는 너를 좋아해. /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

   얼굴이 많이 안됐구나. /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서 걱정이다.

   * '안'은 '아니'의 준말로 '부정(否定)'의 뜻을 가진 부사이다.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않-'은 주로 '-지 않다(아니하다)'의 구성으로 쓰인다.

'안'은 부사이므로 반드시 뒤에 오는 용언과 띄어 써야 하고, '않-'은 어간이므로 뒤에 오는 어미와 붙여 써야 한다.

대신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의 의미를 가지는 형용사 '안되니'나,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의 의미를 가지는 '안되다'는 붙여 써야 한다.

 

9) -오 / -요

   -오 : 이것은 책이오.

   -요 : 이것은 샤프, 저것은 연필이다.

   *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연결형에서 어간 '-이다'와 '아니다'와 결합하여 쓰이는 '-요'는 '요'로 적는다.

대답할 때 쓰이는 감탄사 '예 / 아니요'에서는 '아니오'가 아니라, '아니요'인 것을 주의하자.

 

10) 날[飛]- / 나[飛]-

    날- : 폭탄이 터지자 파편이 사방으로 날았다.

    나-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 어간 끝 받침 'ㄹ'이 어미의 첫소리 'ㄴ', 'ㅂ', 'ㅅ' 및 '-(으)오', '-(으)ㄹ'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소원을 비네 / 소원을 빌으네(×)

소원을 빕시다 / 소원을 빌읍시다(×)

소원을 비세 / 소원을 빌으세(×)

소원을 비오 / 소원을 빌으오(×)

소원을 사람 / 소원을 빌을 사람(×)

 

   * 어간 끝 받침 'ㄹ'은 'ㄷ', 'ㅈ', '아' 앞에서 줄지 않는 게 원칙인데, 관용상 'ㄹ'이 줄어진 형태가 굳어져 쓰이는 것은 준 대로 적는다.

이 경우 띄어쓰기에 주의하자.

 

네 말이 맞다마다 / 네 말이 맞다 말다(×)

마지못해서 응하다 / 말지 못해서 응하다(×)

가지 / 가지 말아(×)

하지 마라 / 하지 말아라(×)

 

11) 짓[造]- / 지[造]-

   짓- : 나는 시 한 편을 짓고 나서야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지- : 밥을 지어서 부모님께 대접하였다.

* 위와 같이 용언이 활용을 할 때 어미에 따라 어간이 바뀔 경우, 바뀐 대로 적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º 어간 끝 'ㅅ'이 줄어질 적

   긋다 : 긋고, 긋자 ; 그어, 그으니, 그었다

   낫다 : 낫고, 낫자 ; 나아, 나으니, 나았다

º 어간 끝 'ㄷ'이 'ㄹ'로 바뀔 적

   걷다 : 걷고, 걷자 ; 걸어, 걸으니, 걸었다

   묻다 : 묻고, 묻자 ; 물어, 물으니, 물었다

º  어간 끝 'ㅂ'이 'ㅜ'로 바뀔 적

   깁다: 깁고, 깁자 ; 기워, 기우니, 기웠다

   괴롭다 : 괴롭고, 괴롭지만 ;괴로워, 괴로우니, 괴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