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말하는 표현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별안간', '문득' 같은 단어들이 있는데요. 이 표현들을 어느 상황에서든지 서로 대치해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득 소리가 들렸다' 이런 말 여러 번 듣거나 본 적이 있으시죠? 그런데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문득'이란 말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머릿속의 일이나 느낌에 대해서 말할 때 쓰는 표현이죠. 반면에 '갑자기'라는 말은 머릿속의 일이나 세상의 일에 구분 없이 두루 쓰입니다. 그러므로 '문득 소리가 들렸다'라는 표현이 아닌 '갑자기 소리가 들렸다'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