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부분'과 '부문'

높은바위 2022. 9. 23. 09:10

 

매년 연말이 되면 각 방송사에서 한 해동안 많은 활약을 한 가수와 연기자 그리고 코미디언들을 선정해서 상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각 시상식에서 진행을 맡은 사회자나 수상자를 발표하러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보면 자주 나오는 틀린 표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최우수 연기자  부분'이라든가 '신인 가수 부분'과 같은 '부분'이라는 표현입니다.

 

'부분'이라는 말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어떤 공간에 칠을 한다고 가정할 때, 그 공간의 위쪽은 '윗부분'이라고 하고, 아래쪽은 '아랫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분'과 비슷한 표현으로 '부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부문'이라는 말은 '어떤 것을 종류에 따라 나누어 놓은 갈래'를 뜻하는 것입니다.

 

신춘문예 당선 작품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면, 여러 문학예술에 관한 작품을 '시, 소설, 수필, 희곡' 등으로 나누어서 상을 주는데, 이때 '시 부문, 소설 부문, 수필 부문, 희곡 부문' 등으로 나누어서 상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종류에 따라 갈라놓은 부류를 뜻하는 말은 '부분'이 아니라 '부문'이기 때문에 앞에서 들으신 최우수 연기자  부분'이나 '신인 가수 부분'과 같은 표현은 잘못된 것이고, 이 때는 '최우수 연기자 부문'이나 '신인 가수 부문'으로 말해야 올바른 표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