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주책없다'와 '주책이다'의 바른 표현

높은바위 2022. 9. 23. 14:06

 

대화를 나누다가 실없는 사람을 볼 때면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주책없는 사람 같으니라고. 그렇게 말을 하면 되나?"

"그래 저 사람 참 주책이야."

 

그런데 여기서 한 사람은 '주책이 없다'라는 표현을 썼고, 또 다른 사람은 '주책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결국 같은 사람을 향해 다른 의미의 표현을 했다는 얘긴데, '주책없다''주책이다'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현일까요?

 

'주책'은 한자말 '주착'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주착'의 뜻은 '줏대가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서 흔들림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주착'이란 말보다 '주책'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지금은 '주책'이란 말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책이 없다'라고 하면 '일정한 주견이나 줏대가 없이 이랬다 저랬다해서 실없다'는 표현이 됩니다.

하지만 '주책이다'라고 말을 한다면 '주견이나 줏대가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가 있는 것이죠.

 

대화를 나누다가 '저 사람 참 주책이야'라고 한다면 오히려 주책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주책없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