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감기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모두 '고뿔'이라고 했습니다.
'코'의 옛말이 '고'였기 때문에 '고뿔'하면 코에 뿔이 난 것처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코에 불이 났다'는 표현입니다.
즉, '코에 열이 난다'는 뜻인데요.
'고뿔' 이전에는 '곳불'이었습니다.
'코'를 뜻하는 '고'에 '불'이 붙었던 것인데, 이후 '곳불'에 '불'이 된소리로 돼서 '고뿔'이 된 것이죠.
그런데 요즈음 '감기'라는 한자어가 쓰이고 있는데요.
이 '감기'란 한자말은 느낄 '감(感)'에 기운 '기(氣)'자를 쓴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어입니다.
혹시 일본어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감기를 바람 '풍(風)' 사악할 '사(邪)를 써서 '풍사'라고 합니다.
감기와 관련된 말로는 '감기 고뿔도 남을 안 준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은 감기까지도 남에게 안 줄 정도로 지독하게 인색하다는 말입니다.
또 '감기는 밥상머리에 내려앉는다'는 말도 있는데요.
밥만 잘 먹으면 병은 물러간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