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467

'민주주의의 의의'를 어떻게 발음해야 될까요?

우리말 발음 중에 어떤 발음을 하기가 가장 힘드신가요? 각자 어려워하고 잘 안 되는 발음이 있겠지만 아마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거북해하는 발음은 바로 이중모음 '의'의 발음일 겁니다. 특히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 중엔 이 '의'가 들어있는 단어를 말할 때 아주 자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표준어를 쓴다고 할지라도 '의사', '의자', '의견', '의심', '의무' 등등 '의' 자가 포함된 말을 할 때 조금씩은 긴장들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의' 자의 발음은 경우에 따라서는 [이] 나 [에] 로도 발음이 가능합니다. 물론 단어의 첫음절, 그러니까 '의사', '의자'에서는 '의'는 정확히 [의]라고 발음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이]로 발음을 해도 무방합니다.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겹말

상대방이 같은 얘기를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면 짜증이 생기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싫어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글에서 가장 보기 싫은 부분 중의 하나가 겹말입니다. 한자어와 우리말이 어울리면서 생긴 겹말은 같은 뜻의 말이 겹치면서 된 말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처가(妻家)'에 다시 고유어 '집'을 붙여서 만든 '처갓집'이 그렇지요. 불필요하게 쓰인 겹말을 찾아 고치도록 합니다. 1) 과반수 이상 / 과반수(過半數) : '과반수'는 '절반이 넘는 수'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과반수 이상'이 아니라 '과반수'로 표현해야 한다. 틀린 예 : 어제 회의에는 과반수 이상이 참석하였다. 2) 상갓집 / 상가(喪家) : '상가'는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치르는 집'을 가리킨다. '상가'에서 '가'가 '집 가(..

'아'다르고 '어'다른 말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말하기에 따라서 사뭇 달라진다는 뜻인데,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단어 하나하나에서도 '아'를 써야 할 것과 '어'를 써야 할 것은 확실하게 구별을 해야 합니다. 우린 흔히 '바뻐서', '아퍼서', '애달퍼서'... 이렇게들 씁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모두 잘못 쓰고 있는 말로, '바빠서', '아파서', '애달파서'...라고 해야 옳습니다. 우리말에서는 ('아', '야', '오')가 들어있는 말 다음에는 '아' 계열의 말이 오고, 그 외의 모음이 들어있을 때에는 '어' 계열의 말이 오기 때문입니다. '작다/작아, 적다/적어' 에서처럼 말이죠. 그런데, 제대로 이 규칙을 적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아'가 와야 할지 '어'가 와야 할지 구별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바쁘다', ..

'쓰였다'와 '씌었다' 걱정 말고 쓰세요.

"글씨가 아름답게 씌었다."와 '슬픈 사연이 쓰여진 편지' 어떤 표현이 맞는 걸까요?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써지다'란 '쓰다'의 피동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다'라고도 하죠. 그런데 '쓰이다'가 연결형으로 쓰일 때 '쓰여'라고 해야 하는지 '씌어'라고 써야 하는지 망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곧 피동을 나타내는 접사 '이'와 '쓰'가 결합하면 '씌어'가 되고 '어'와 결합하면 '쓰여'가 되기 때문에 다 표준어가 됩니다. 또한 '보다'의 피동형 '뵈어'와 '보여'도 마찬가지로 '관악산이 잘 뵈어'와 '관악산이 잘 보여' 두 가지로 다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쓰여'와 '보여'가 좀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태입니다.

정겨운 우리말

들으면 들을수록 정겹고 친근한 우리말. 글을 쓸 때 우리말을 잘 구사한다면, 훨씬 아름다운 글이 될 것입니다. 정겨운 우리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앙바틈하다 : (형용사) 짤막하고 딱 바라져 있다. 예 : 앙바틈한 체구 / 그 체격으로 말하면 아래위를 툭 찢은 듯 앙바틈하고 똥똥하며, 앞가슴이 딱 바라지고...... (이희승의 "딸각발이 선비의 인생") 2) 허수하다 : (형용사)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짜임새나 단정함이 없이 느슨하다. 예 : 자기만 돌아봐 줄 그가 아닌 것을 아사달도 번연히 알건마는 어쩐지 마음 한 모서리가 허수하게 비어 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현진건의 "무영탑") 옥이라고 허수하기 짝이 없어서 옥문을 열고 안에까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앞에 있는 창살 틈으로.....

예쁜 우리말

가라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가람 : 강의 우리말 가론 : 말하기를, 이른바(所謂) 가시버시 : 아내와 남편의 우리말 가온길 : 정직하고 바른 가운데(가온대: 옛말) 길로 살아가라고 지은 이름 가온누리 : 무슨 일이든 세상(누리: 옛말)의 중심(가온대: 옛말)이 되어라 가우리 : 고구려(중앙) 건잠머리 : 일을 시킬 때에 방법을 일러주고 도구를 챙겨주는 일(예 : 그는 건잠머리가 있으니 잘 가르쳐 줄게다) 겨르로이 : [옛] 한가로이, 겨를 있게 고수련 : 병자를 정성껏 돌보는 일 고수머리 : 곱슬머리 고타야 : 안동의 순우리말 구다라 : 일본 사람들이 불렀다는 백제(큰 나라)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그린나래 :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 그린내 : 연인의 우리말 그린비 :..

우리말 바른 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후 반포로 우리 민족의 문화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안겨 주며 국어로서 역사를 이어 왔습니다. 외세의 탄압으로 이민족의 언어에 묻힐 수 있을 뻔한 때도 있었지만, 정신 문화인 국어까지 무너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선조들이 지키고 다듬어 온 우리 언어가 외래문화에 의해, 정보화의 물결 아래 많이 파생되고 무너지는 현실입니다. 이에 우리가 갖고 있는 소중한 언어를 지키기 위해, 우리말과 바른 글, 올바른 맞춤법, 띄어쓰기, 문법에 맞지 않은 표현 등을 1988년 공표한 '한글 맞춤법' 규정 후, 201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한글 맞춤법 부호 개정안까지 반영하여, 필요한 내용들을 여러 책과 자료들에서 추렸습니다. 자신의 글을 점검해 보고, 더 좋은 언어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