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이 다른 두 단어가 발음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헛갈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거저'와 '그저'의 경우입니다.
* 잔칫집에 그저 갈 수 없지 않은가?
* 잔칫집에 거저 갈 수 없지 않은가?
* 그저 해 본 말이야.
* 거저 해 본 말이야.
자, 각각 무엇이 맞겠습니까? 좀 헛갈릴 것입니다.
'잔칫집에 거저 갈 수 없지 않은가?'와 '그저 해 본 말이야.'가 옳은 표현입니다.
'거저'는 '아무런 대가 없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그저'는 '그대로 줄곧'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그냥 가지다.'라고 할 때는 '거저 가지려 했다.'라고 말해야 하고, '그저 가지려 했다.'라고 하면 옳지 않습니다.
또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란 뜻도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 집에 거저 오너라."라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는 어떤 경우에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대로 줄곧'이란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아직도 그저 울고만 있다."라고 할 때 쓸 수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슨 말을 했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 바로 "그저 해본 말이야."라고 하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