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 붉고 붉은 장미여 오오 내 사랑은 붉고 붉은 장미니 유월에 막 피어난 신선한 장미여라. 오오 내 사랑은 아름다운 곡조로 감미롭게 연주되는 노래이어라. 귀여운 사람아, 네가 귀엽기에 나는 무척이나 너를 좋아하노라. 바닷물이 모두 말라 버려도 나는 너를 사랑하리, 그리운 이여. 진정 ..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9
블레이크 호랑이 호랑이여, 호랑이여, 밤의 숲에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존재여, 그 어떤 불멸의 손과 눈이 네 그 두려운 존재를 만들었는가? 그 어느 멀고먼 바다나 또는 하늘에서 네 눈의 불꽃은 타오르고 있었는가? 어떤 날개로 하늘을 날아서 어떤 손으로 그 불꽃을 붙들었는가? 그 어떤 힘..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9
밀턴 실낙원 인류 최초의 불순종, 그리고 금단의 나무 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픔 이 땅에 오게 하였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 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 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여 노래하라. 그..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4
단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느 사람이든지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닐지니, 모든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또한 대양(大洋)의 한 부분이어라. 만일에 흙덩어리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게 될지면, 유럽 땅은 또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만일에 모래벌이 그렇게 되더라도 마찬가지..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3
셰익스피어 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살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죽을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잔인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 속으로 참는 것이 더 고상한가, 아니면 고난의 물결에 맞서 무기를 들고 싸워 이를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것은 잠자는 것 오직 그뿐. 만일 잠자는 것으로 육체가 상..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3
스펜서 그의 사랑에게 어느 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으나 파도가 몰려와 씻어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으나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 그녀는 말하기를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으로 하지 말아요. 나 ..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2
영국시의 흐름 앵글로 색슨의 문학은 그들의 3,000행의 서사시 <베이어울프>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6세기경 로마의 치하에 있는 영국에 침입할 때에, 그들의 원주지인 독일의 북부지방으로부터 전해진 이교도적 구전문학인데, 그후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그리스도교적 요소가 가필되어 10세기경에 .. 세계의 명시/영국 2015.03.02
벤 아름다운 청춘 갈대밭에 오래 누워 있던 처녀의 입은 그렇게도 갉아먹힌 듯이 보였다. 흉부를 해부하자 식도에는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있었다. 마침내 횡경막 아래 응달진 곳에서 어린 들쥐들의 둥지가 발견되었다. 조그마한 새끼암쥐 한 마리는 죽어 있었다. 다른 쥐들은 췌장과 신장을 ..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7
카로사(Hans Carossa) 옛 샘 등불을 끄고 자거라! 줄곧 일어난 채 언제까지나 울리는 것은 오직 옛 샘의 물줄기소리 하지만 내 지붕 아래 손님이 된 사람은 누구든지 곧 이 소리에 익숙해진다. 네가 꿈에 흠뻑 배어 있을 무렵 어쩌면 집 근방에서 이상스런 소리가 들릴는지 모른다. 거친 발소리에 샘 근방 자갈소리가 나며 기분 좋은 물소리는 딱 그치나니 그러면 너는 눈을 뜬다. 하지만 놀라지 마라! 별이란 별은 모두 땅 위에 퍼지고 나그네 한 사람이 대리석 샘가로 다가가서 손바닥을 그릇삼아 솟는 물을 뜨고 있다. 그 사람은 곧 떠난다. 다시 물줄기소리 들리나니 아아 기뻐하여라, 여기에 너는 혼자 있지 않으니. 먼 별빛 속에 수많은 나그네가 길을 가고 그리고 또 다시 네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 카로사(Hans Carossa : 1..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7
헤세 눈 속의 나그네 한밤 자정에 시계소리 산골을 울리고 달은 헐벗고 하늘을 헤매고 있다. 길가에 그리고 눈과 달빛 속에 나는 홀로 내 그림자와 걸어간다. 얼마나 많은 푸른 봄길을 나는 걸었으며 또 타오르는 여름날의 해를 나는 보았던가! 내 발길은 지쳤고 내 머리는 회색이 되었나니 아..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