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687

콘래드 포터 에이컨(Conrad Potter Aiken)

말다툼 갑자기, 말다툼 후에,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낙담하여,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눈꺼풀, 손가락 하나 꿈쩍 않고, 둘 다 절망하여, 하지만 서로를 갈라놓은 말을 도로 주워 담을 불가능한 희망을 품으며, ​ 우리 주위에 방 안의 침묵이 깊어지고, 깊어지며,우리 각자가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어떻게, 나뭇잎 떨어지는 작은 소리처럼, 어둠이 내렸고,그리고 두 연인이 다투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침묵 속에서, 내가 너의 깊은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있을 동안 - 아, 슬프게도 - 너의 비극적 아름다움이여,마치 창백한 꽃이 분별없는 참새에 의해 꺾이듯이 상처 입은 -가엾게 여겨지고, 사랑받고, 그리고 이제 버림받은 아름다움이여,  바로 그때이네, 어둠이 가장 짙게 드리우는 그 순간, -믿음이 희망과 함께 사라지..

후스(胡适, 胡適)

나비 두 마리 노란 나비, 쌍쌍이 하늘로 날아오르네.까닭은 모르지만, 한 마리가 홀연 돌아오네.남아있는 저 한 마리, 외롭고 쓸쓸하기 그지없네.그 역시 날아오를 마음 접으니, 하늘은 너무 쓸쓸하다. * * * * * * * * * * * * * * * 蝴蝶(호접) 兩個黃蝴蝶, 雙雙飛上天.不知爲甚?, 一個忽飛還.剩下那一個, 孤單怪可憐;也無心上天, 天上太孤單. * * * * * * * * * * * * * * * * 〈나비(蝴蝶)〉는 후스(胡适, 1891-1962)가 1920년에 출판한 중국 현대문학사의 최초의 백화시집(白话诗集)인 《상시집(尝试集)》에 수록된 시이다. 중국 현대문학사에서 최초의 백화시(白话诗)인 것이다. 후스의 일생동안의 학술 연구는 문학, 철학, 역하가, 고거학(考据学), 교육학(教育学)..

스티븐 콜린스 포스터(Stephen Collins Foster)

스와니 강(고향의 그리운 사람들 / Old folks at home) 스와니 강 저 아래,멀리, 저 멀리,내 마음이 항상 향하는 그곳에그리운 사람들이 있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슬프게 난 헤매네,옛 농장과 고향 사람들을여전히 그리워하며,​ 온 세상은 슬프고 적막하네내 발길 닿는 모든 곳이.아, 내 마음 한없이 슬프네,그리운 고향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작은 농장 주위 어디든 돌아다녔네,내 어렸을 때,얼마나 많은 행복한 날들을 보냈던가,얼마나 많은 노래를 불렀던가,동생과 함께 놀 때얼마나 난 행복했던가.아, 다정한 내 늙은 어머니 곁에 날 데려다주오,거기서 살다 죽게 해 주오.​ 덤불 사이 작은 오두막집,내가 사랑하는 그곳.여전히 슬프게 내 기억 속에 사무치네,내가 어디를 헤매더라도.언제 난 다시 볼..

스티븐 콜린스 포스터(Stephen Collins Foster)

오! 수재너(Oh! Susanna) 난 앨라배마에서 왔네무릎에 밴조를 걸치고,난 루이지애나로 가고 있네진실한 내 연인을 만나러​ 내가 떠난 날 밤새도록 비가 내렸고,날씨는 건조하였네해는 너무나 뜨거워 난 얼어 죽을 뻔했네,수재너, 울지 마오.​ 오, 수재너!오 날 위해 울지 마오난 앨라배마에서 왔네무릎에 밴조를 걸치고.​ 그 전날 난 꿈을 꾸었네온 사방은 고요한데난 수재너를 보았다고 생각했네언덕 아래로 내려오는,​ 그녀는 메밀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그녀 눈에는 눈물이 어렸네,난 말했네, "난 남부에서 왔어" -수재너 울지 마오. 난 곧 뉴올리언스에 도착하여찾으러 다닐 거야,수재너를 발견하면땅 위에 누우리라.​ 하지만 그녀를 찾지 못하면난 틀림없이 죽으리라,내가 죽고 묻힐 때수재너 울지 마오. * * * ..

빌리 콜린스(Billy Collins)

오늘 만약 그런 완벽한 봄날이 있다면,때때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에 마음이 들떠,​ 너로 하여금, 집안 모든 창문을열어젖히도록 만들고,​ 카나리아 새장의 빗장을 열게 하는,아니, 아예 새장의 작은 문을 뜯어내게 하는,​ 벽돌 깔린 서늘한 길과작약꽃이 만발한 정원이​ 햇볕 속에 너무도 뚜렷하여,넌 망치를 집어 들고,​ 거실의 작은 테이블에 놓인유리로 된 종이 누르개를 부수고 싶은,​ 그리하여 그 속의 눈 덮인 오두막집에 사는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여,​ 그들이 서로 손잡고, 눈부신 햇살에 눈을 찌푸린 채,이 거대한 푸르고 하얀 둥근 지붕 속으로 걸어 나오는,​ 그런 날이 있다면,아,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 * '차일피일'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함. * * * * * * * * * * * * * * * Today ..

빌리 콜린스(Billy Collins)

시를 감상하는 방법 난 그들에게 시 하나를 집어 들어컬러 슬라이드처럼불빛에 비추어 보라고 했네​또는 시의 벌집에 귀를 밀착시켜 보라고 했네.​난 말했네, 쥐 한 마리를 시 속으로 집어넣어바깥으로 길을 찾아 나오는 것을 지켜보라고,​ 또는 시의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벽을 더듬어 전등 스위치를 찾아보라고 했네.​ 난 그들이 수상스키를 타고시의 수면을 가로지르며해변에 있는 작가의 이름을 향해 손을 흔들기를 바랐네.​ 하나 그들이 기껏 원한 것은시를 밧줄로 의자에 묶어고문하여 자백을 얻어내는 것이었네.​ 그들은 시를 호스로 때리기 시작했네,시가 정말로 뭘 의미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 * * * * * * * * * * * * * * An introduction to poetry I ask them to t..

빌리 콜린스(Billy Collins)

개의 무게를 재면서(Weighing the dog) 그건 내게 어색했고, 그에게는 당황스러웠다,작은 욕실에서 내가 그를 팔에 안고,흔들리는 푸른 저울 위에우리 무게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것은,​ 하지만 그것이 개의 무게를 재는 더 쉬운 방법이다,그를 훈련시켜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도록복종시키는 것보다,혀를 내밀고, 과자를 기다리면서.​ 종이에 연필로 총무게에서 내 몸무게를 빼서나머지인 그의 무게를 계산하였다,그리고 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떤 비슷한 점이 있는지.​ 그건 내가 당신을 떠난 것과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난 결코 짐작하지 못했어,당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나 자신을 우리의 결합에서 빼내기 전까지는.​ 나보다 더 많이 당신은 날 품에 안아 주었어,그 어색하고 당황스러웠던 몇 해..

빌리 콜린스(Billy Collins)

이름들(Names) 어제, 난 손바닥처럼 펼쳐진 밤중에 깨어 있었네.가벼운 비가, 바람도 없는데, 슬며시 들어왔고,창문이 은빛으로 빛나는 것을 보았을 때,난 A부터 시작하였네, 애커먼(Ackerman)으로,그러곤 백스터(Baxter)와 컬래브로(Calabro),데이비스(Davis)와 에벌링(Eberling), 빗방울이어둠 속에 떨어지듯이, 이름들이 자리를 잡네.밤의 지붕 위에 인쇄된 이름들.굽은 시냇물을 따라 흘러가는 이름들.강둑의 26그루의 버드나무들.아침에, 난 맨발로 걸었네수천 송이의 꽃 속을눈물방울 같은 이슬에 젖어 무거운,그 각각은 이름을 가졌네 -노란 꽃잎에 새겨진 피오리(Fiori),곤잘레스(Gonzalez)와 한(Han), 이시카와(Ishikawa)와 젠킨스(Jenkins).허공에 쓰이고그..

몽골: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순진한 믿음 별들 사이 빈 공간에별이 있다고 난 믿는다순환하는 큰 고통의 틈새에행복이 있다고 난 믿는다내 순진한 믿음은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뜨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어둠 뒤에 빛이 밝아 오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큰 눈물 뒤에 웃음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내 순진한 믿음은큰 웃음 뒤에 눈물이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 * * * * * * * * * * * * * * *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n, 몽골: Бавуугийн Лхагвасүрэн, 1944년 11월 25일 ~ 2019년 2월 5일 울란바토르)은 몽골의 시인이자 작가이다.풀들을 울리며 부는 바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바오긴 락그와수렌(Bavuugiin Lhagvasure..

쥘 르나르(Jules Renard)

인생은 아름다워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이렇게 말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눈이 보인다.귀가 들린다.몸이 움직인다.기분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맙다!인생은 아름다워 * * * * * * * * * * * * * * * 쥘 르나르(Jules Renard, 1864년 2월 22일 ~ 1910년 5월 22일, 프랑스 출생)는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이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독특하고도 친숙한 작가로 기억되는 쥘 르나르는 프랑스 중부의 샬롱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어두운 나날을 보낸 그는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쓴 명작 '홍당무'를 1894년에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르나르는 플로베르와 모파상 등의 자연주의 소설에 심취했으며, 빅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