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 710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사랑에 빠졌나 봅니다 요즘나는 요정의 나라에서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술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행복한 착각에빠지곤 합니다.​ 그대를 생각할 때세상은 눈부시게 빛나고당신은하늘에서 내려온더없이 아름다운선녀가 됩니다.​ 혼자허공을 바라보며히죽이 웃는 나를 바라보며동료들이 갖은 말로 놀려대며박장대소합니다.​ 그 소리에 놀라 문득정신을 차릴라치면순식간에요정의 나라는 사라지고선녀 같은 당신의 모습도 사라지고메마르고 시끄러운현실 세계가 성큼 다가옵니다.​ 그러고 보면현실이란낙원에 대한꿈과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삶 속에서요술을 보는 눈을 잃은 사람들의세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려는힘과 의욕을 잃은사람들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 * *..

벨기에: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Poli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어느 날 그가 돌아왔을 때 어느 날 그가 돌아왔을 때어떻게 말할까요?ㅡ 그이에게 말해줘요.죽도록 기다렸노라고 그가 날 못 알아보고다시 물으면 어떻게 할까요?ㅡ 누나처럼 말해주세요괴로워할지 모르니 당신이 어디 있는지 물으면어떻게 말할까요?ㅡ 아무 말 말고 주세요,내 금반지를 방이 왜 이리 쓸쓸한지알고 싶어 하면?ㅡ그에게 보여주세요꺼진 등불과 열린 문을 그때 그가 죽기 전 당신의 모습을 묻는다면ㅡ그에게 말해주세요당신이 울까 봐 미소 짓더라고 * * * * * * * * * * * * * * * * 모리스 폴리도르 마리 베르나르 마테를링크(Count Maurice Polydore Marie Bernard Maeterlinck, 1862년 8월 29일 ~ 1949년 5월 6일) 백작은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

레일라 어셔(Leila Usher)

나는 고양이 이집트에선 나를 숭배했다-나는 고양이.내가 사람의 뜻에 굴복하지 않기에그들은 나를 불가사의하다고 한다.내가 생쥐를 잡아 장난치면그들은 나를 잔인하다 일컫는다.하지만 그들은 동물들을 잡아다가공원과 동물원에 가둬두고 입 벌리고 구경한다.아니, 더한 짓도 한다. 자기네 인간 동족들을 박해한다.총살하고, 목매달고, 고문한다.그런 그들이 감히 나를 잔인하다 일컫는다.고양인 내가 그들을 보듯이그들이 자신을 볼 수 있다면.모든 자유를 빼앗긴 채, 먼 옛날다른 이들이 남겨놓은 바퀴자국을 따라 걷는인간 족속들이란!녀석들은 자기가코뚜레를 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내가 자기네를 사랑하지 않아서나, 고양이를 미워한단다.그들이 나를 사랑해?그들은 모든 동물들이 자기들의 향락을 위해,자기들의 노예로 창조된 줄 안..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아무도그대가 준 만큼의 자유를내가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앞에 서면있는 그대로의내가 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나 그대를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누구에게서도그토록 나 자신을깊이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 * * * * * * * * * * * * * * 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1942 ~ )는 캐나다의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울리히 샤퍼는 1942년 독일에서 태어나, 1953년 캐나다로 간 후 문학을 공부하였다.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였으며,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며 30여 권이 넘는 책을 썼다.그의 저서로는 『커가는 사랑』등이 있다.

칼 헤르만 부세(Carl Hermann Busse)

산너머 저쪽 산너머 저쪽 하늘 멀리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아아, 나 또한 남들 따라 행복을 찾아갔건만눈물만 머금고 돌아왔네산 너머 저쪽 하늘저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건만. * * * * * * * * * * * * * * * Uber Den Bergen Uber den bergen,weit zu wandern, sagen die Leute,wohnt das Gluck.Ach, und ich ging,im Schwarme der andern,kam mit verweiten Augen zuruk.Uber den bergen,weit, weit druben, sagen die Leute,wohnt das Gluck. * * * * * * * * * * * * * * * * 칼 헤르만 부세(Carl ..

캐나다:울리히 샤퍼(Ulrich schaffer)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 하루는 한 생애의 축소판,아침에 눈을 뜨면하나의 생애가 시작되고피로한 몸을 뉘어 잠자리에 들면또 하나의 생애가 끝납니다. 만일 우리가 단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나는 당신에게 투정 부리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당신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할 겁니다.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불평하지 않을 겁니다.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더 열심히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아무도 미워하지 않고모두 사랑만 하겠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루밖에 살 수 없다면나는 당신만을 사랑하지 않을 겁니다.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그 엄청난 고통이 두려워당신의 등 뒤에서 그저 울고만 있을 겁니다.바보처럼. * * * * * * * * * * * * * * * *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된다. 오늘 하루가 없다면 인생..

마크 스트랜드(Mark Strand)

그대로 두기 위하여 초원에서나는 초원의 부재다.언제나 이런 식이다.어디를 가건나는 무언가의 사라짐이다. 내가 걸을 때는공기를 갈라놓는다.그리고 그럴 때마다공기가 움직인다.내 몸이 지나간 자리를메우기 위해 사람들이 움직이는 데는저마다 이유가 있다.나는 무언가를 그대로 두기 위해움직인다. * * * * * * * * * * * * * * * * 마크 스트랜드(Mark Strand, 1934년 4월 11일 ~ 2014년 11월 29일, 향년 80세)는 캐나다 태생의 미국 시인, 수필가, 번역가이다.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 태어났고, 미국과 남미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았다. 10여 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중 (Blizzard of One)은 1999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주요 시집으로 (Dark Ha..

마크 스트랜드(Mark Strand)

신 시작(詩作) 지침서  1 시 한 편을 이해하면골칫거리가 생길 것임. 2 시 한 편을 데리고 살면고독하게 죽게 될 것임. 3 시 두 편을 데리고 살면한쪽에 부정(不貞)을 저지르게 될 것임. 4 시 한 편을 품으면아이 하나를 덜 낳게 될 것임. 5 시 두 편을 품으면아이 둘을 덜 낳게 될 것임. 6 왕관을 쓴 채 시를 쓰면발각되고 말 것임. 7 왕관을 쓰지 않고 시를 쓰면자기 말고는 속이지 못할 것임. 8 어떤 시에 성을 내면남자들의 조롱을 받게 될 것임. 9 어떤 시에 계속 성을 내면여자들의 조롱을 받게 될 것임. 10 대놓고 시를 매도하면신발에 오줌이 가득 찰 것임. 11 권력을 위해 시를 포기하면많은 권력을 얻게 될 것임. 12 자기 시에 대해 떠벌리면바보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임. 13 자기 시에..

마크 스트랜드(Mark Strand)

시(詩) 먹기 잉크가 입언저리로 퍼져간다.내 입 같은 행복도 없다.나는 시를 먹는다. 도서원은 믿지 않는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을.그녀의 눈엔 낯설다그리고 드레스를 걷어 올리고 걸어간다. 시들은 사라진다전등은 희미해지고개들이 지하실에서 올라온다.  개들은 눈알을 굴리며브론드 색 다리들이 불에 타는 듯하다.가엾은 도서원은 발을 굴리며 울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내가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핥을 때그녀는 놀라 소리친다. 나는 별난 사람나는 그녀를 보고 으르렁거리고 짓으며어둠 속에서 뛰놀면서 책을 읽는다. * * * * * * * * * * * * * * * Eating Poetry Ink runs from the corners of my mouth.There is no happiness lik..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

햇빛을 뿌려라(​Scatter sunshine) 슬픔이 항상 있는이 세상에,가난하고, 슬프고,외로운 자들 있으니,많은 기쁨과 위안을넌 줄 수 있으리라,네가 가는 곳마다햇빛을 뿌린다면.​가장 작은 행동이 종종가장 절실한 바람을 충족시키네,세상은 날마다작은 친절을 원하네,아, 얼마나 많은 근심과 슬픔을네가 도와 덜어줄 수 있는가,네 노래와 용기,연민과 사랑으로.​ 우울한 날에는행복한 노래를 불러 주고,세상을 한탄하는 자에게는굳건한 용기로 인도하라,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삶의 역경을 걸어 나가라,웃음과 햇빛을 뿌려라삶의 고난과 투쟁 위에.​​ 네가 가는 모든 길에 햇빛을 뿌려라,용기와 축복을 주고, 빛나게 하라지나가는 하루하루 그 모든 날들에,네가 가는 모든 길에 햇빛을 뿌려라,용기와 축복을 주고, 빛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