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맞춤
이빨끼리의, 혀와 입술끼리의 이 부딪힘,
눈 가린 채 낯선 방에서
문을 찾아 더듬는 것과 같다.
데이트 네 번 만에 남자는 여자를
안다고 상상하고, 둘은 제대로
웃으려고, 눈을 맞추려고 애를 쓴다.
여자는 적어도 이 긴 첫 입맞춤이
자기가 맞닥뜨려야 할 순간을 뒤로 미룬다고 생각한다.
네 면의 하얀 벽, 부엌 식탁,
거기에 놓인 마른 꽃잎과 육두구 껍질 담긴 그릇,
산뜻한 꽃 한 송이 꽂혀 있는 산뜻한 노란 꽃병,
전화자동응답기의 핏발 선 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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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Kiss
This collision of teeth, of tongues and lips,
is like feeling for the door
in a strange room, blindfolded.
He imagines he knows her
after four dates, both of them taking pains
to laugh correctly, to make eye contact.
She thinks at least this long first kiss
postpones the moment she’ll have to face
four white walls, the kitchen table,
its bowl of dried petals and nutmeg husks,
the jaunty yellow vase with one jaunty bloom,
the answering machine’s one bloodshot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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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프릴 린드너(April Lindner, 1962년 ~ )는 뉴욕 태생의 미국 시인이다.
그녀는 22살 때 혼자 서유럽을 배낭여행을 했다.
그 이후로 그녀는 유럽을 일곱 번 방문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스페인 북부를 가로지르는 이냐시오 순례에 참여하고,
그리스에서 두 번의 스터디 투어를 가르치고, 부분적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연구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했다.
그녀는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으며, 두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청소년 소설을 출간했다.
『피부』라는 시선집을 냈으며, 최근에는 샬롯 프론테의『제인 에어』를 현대판으로 다시 쓴『제인』이라는 소설을 출간했다.
록음악과 페이스북을 좋아하는 도시적인 감성이 강한 시인이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세인트 조셉 대학 영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