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아가의 房 . 別詞 7 143. 아가의 房 ․ 別詞 7 정 한 모 누가 눈뜨고 있는가 누가 눈물없이 울고 있는가 이 한밤에 어둠 속 마른 나뭇가지 사이 지나가는 바람소리 가늘한 쇠소리 또렷하게 반짝이는 별 하나 보인다 바람에 떨고 있는 별 하나 보인다 누가 눈뜨고 있는가 누가 눈물없이 울고 있는가 겨운 이 한밤에. 1983...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9
142. 봄 비 142. 봄 비 이 수 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1955. 현대문..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9
해커 vs 크래커 지난 50,60년대 미 MIT대 TMRC라는 동아리에서 '해커'라는 용어가 쓰이면서 1세대 해커가 등장했다. 그들은 컴퓨터가 흔치 않던 당시, 컴퓨터에 접근하기 위하여 겪었던 번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의 개방과 공유에 대한 윤리를 주장하면서 해킹을 시도했다. 2세대 해커는 반전 문화와 히.. 쉬어가는 이야기 2005.07.28
141. 울음이 타는 가을江 141. 울음이 타는 가을江 박 재 삼 마음의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다도 그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8
140. 紫霞門 밖 140. 紫霞門(자하문) 밖 김 관 식 나는 아직도 청청히 어우리진 수풀이나 바라보며 병을 다스리고 살 수 밖엔 없다. 혼란한 꾀꼴새의 매끄러운 울음 끝에 구슬 목청을 메아리가 도로 받아 얼른 또 넘겨 빽빽한 가지 틈을 요리조리 휘돌아 구을러 흐르듯 살아가면 앞길은 열리기로 마련이다. 사람이 사는 길은 물이 흘러가는 길. 山마을 어느 집 물항아리에 나는 물이 되어 고여 있다가 바람에 출렁거려 한 줄기 가느다란 시냇물처럼 여기에 흘러왔을 따름인 것이다. 여름 햇살이 열음처럼 여물어 쏟아지는 과일밭. 새까맣게 그을은 구리쇠빛 팔다리로 땀을 적시고 일을 하다가 가을철러 접어들면 몸뚱아리에 살오른 실과들의 내음새를 풍기며 한번쯤 흐물어지게 익을 수는 없는가. 해질 무렵의 석양 하늘 언저리 수심가같이 스러운 노을..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8
139. 歸 天 139. 歸 天 천 상 병 主日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1970. 창작과비평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8
138. 새 138. 새 천 상 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븜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8
137. 握 手 137. 握 手 신 동 집 많은 사람이 여러 모양으로 죽어 갔고 죽지 않은 사람은 여러 모양으로 살아 왔고 그리하여 서로들 끼리 말 못할 악수를 한다. 죽은 사람과 죽지 않고 남은 사람과, 악수란, 오늘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나의 한 편 팔은 당 속 깊이 꽂히어 있고 다른 한 편 팔은 짙은 밀도의 공간을 저..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