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42. 봄 비

높은바위 2005. 7. 29. 08:02
 

142. 봄 비

 

                이 수 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1955.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