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60년대 미 MIT대 TMRC라는 동아리에서 '해커'라는 용어가 쓰이면서
1세대 해커가 등장했다.
그들은 컴퓨터가 흔치 않던 당시, 컴퓨터에 접근하기 위하여 겪었던 번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보의 개방과 공유에 대한 윤리를 주장하면서 해킹을 시도했다.
2세대 해커는 반전 문화와 히피 문화로 대변되는 1970년대에 등장, '폰프리커'라 불린다.
당시 미국이 베트남 참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화 사용료에 별도 세금을 부과하려 하자
프릭이라는 공짜 전화 사용법을 유통시켜 전화 사용료 거부 운동을 전개하면서 붙은 이름이다.
80년대 들어서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해커의 사회적 비행이 부각되자 제 3세대 해커는
'크래커'(해커는 단지 컴퓨터나 네트워크 등에 몰두하여 이에 대한 탐구를 즐기는 사람인 반면,
크래커는 사적인 목적으로 컴퓨터의 안전 장치를 해제하고 타인의 컴퓨터에 침입하여
정보를 훔치는 해커)가 등장한다.
90년대에 들어서는 정치적 이념을 가진 해커들이 등장한다.
현재 제 4세대 해커는 공공연히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과 부합하지 않는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정치적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
98년 9월 동티모르 탄압에 반대하는 포르투갈 해커들의 인도네시아 정부 웹 사이트 해킹,
멕시코 해커들의 미국 기업에 대한 인터넷 비즈니스 방해 선언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
해커들에게도 랭킹 순위가 있다.
마치 컴퓨터 게임의 고수를 가리듯 기술 수준에 따라 순위가 있다.
최상위급 고수 해커 가운데는 미국은 물론 전통적으로 수학 분야가 강한 인도인과 한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해커 개인이나 해커 단체들이 호기심이나 자기 과시용으로 시도되던 해킹들이
최근 들어서는 국가 또는 기업 차원의 해킹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문제화된다.
기업이나 국가에 고용돼 사이버 스파이로 위상을 높인 해커들은 국가 기밀이나 기업의 기밀을
훔쳐 오거나 상대측의 컴퓨터 시스템을 교란, 막대한 타격을 입힘으로써
해킹을 '사이버 전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해킹 수법이 갈수록 치밀하고 교묘해지고 있어 전자 상겨래와 각종 사이버금융 거래에
위협적이다.
그러나 해커들이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윤리 강령을 갖고 정보화 사회에 대한 신념들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은 정보화 사회를 유토피아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정보 공개와 공유, 그리고 능력 위주의 사회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들은 단순한 오락이나 탐구를 위해 시스템에 침입하는 것은 윤리상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보의 개방과 공유에 대한 해커들의 신념은 사회에서 합의된 지적 재산권에 관한 법적 문제를
초래하고, 시스템에 대한 불법 침입 및 자료 유출, 삭제 등의 행위가 직접적으로
재산상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커는 시스템의 허점을 찾고 그것을 공유하며 이에 대한 조언이나
개선을 통해 보다 나은 시스템의 구현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보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정보 보안 전문가들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