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비가 와도 젖은 자는 161. 비가 와도 젖은 자는 巡禮 1 오 규 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4
160. 黃土에 내리는 비 160. 黃土에 내리는 비 이 가 림 동풍이 목놓아 소리치는 날 빈 창자를 쓰리게 하는 소주를 마시며 호남선에 매달려 간다 차창 밖 바라보면 달려와 마중하는 누우런 안개 호롱불의 얼굴들은 왜 떠오르지 않는가 언제나 버려져 있는 고향땅 단 한번 무쇠낫이 빛났을 때에도 모든 목숨들은 諺文으로 울었..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2
159. 보 리 밥 159. 보 리 밥 조 태 일 건방지고 대창처럼 꼿꼿하던 푸른 수염도 말끔히 잘리우고 어리석게도 꺼멓게 익어버린 보리밥아 무엇이 그렇게도 언짢고 아니꼬와서 나를 닮은 얼굴을 하고 끼리끼리 붙어서 불만의 살갗을 그렇게도 예쁘게 비비냐 무릎을 꿇고 허리를 꺾어 하염없이 너희들을 보고 있으면 너..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2
158. 韓國의 아이 158. 韓國의 아이 황 명 걸 배가 고파 우는 아이야 울다 지쳐 잠든 아이야 장난감이 없어 보채는 아이야 보채다 돌멩이를 가지고 노는 아이야 네 어미는 젖이 모자랐단다 네 아비는 벌이가 시원치 않았단다 네가 철나기 전 두 분은 가시면서 어미는 눈물과 한숨을 아비는 매질과 술주정을 벼 몇 섬의 빚..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2
157. 벼 157. 벼 이 성 부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와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1
156.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156.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 동 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가슴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1
155. 산에 언덕에 155. 산에 언덕에 신 동 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의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1
154. 껍데기는 가라 154. 껍데기는 가라 신 동 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맛절할지니 껍데기는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1
153. 龍仁 지나는 길에 153. 龍仁 지나는 길에 민 영 저 산벚꽃 핀 등성이에 지친 몸을 쉴까. 두고 온 고향 생각에 고개 젓는다. 到彼岸寺에 무리지던 연분홍빛 꽃너울. 먹어도 허기지던 三春 한나절. 밸에 역겨운 可口可樂 물냄새 구국 구국 울어대는 멧비둘기 소리. 산벚꽃 진 등성이에 뼈를 묻을까. 소태같이 쓴 입술에 풀잎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8.01
라틴 음악 1.셀위 라틴 댄스? 라틴 음악은 말 그대로 '라틴아메리카'의 음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라틴계 국가들에게 오랫동안 지배받아 온 멕시코,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및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이 바로 라틴 아메리카이며, 이들 중남미 국가의 대중 음악이 바로 '라.. 쉬어가는 이야기 200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