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55. 산에 언덕에

높은바위 2005. 8. 1. 06:13
 

155. 산에 언덕에

 

                                              신 동 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의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시집 ‘아사녀(阿斯女)’(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