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53. 龍仁 지나는 길에

높은바위 2005. 8. 1. 06:11
 

153. 龍仁 지나는 길에

 

                     민 영

 

  저 산벚꽃 핀 등성이에

  지친 몸을 쉴까.

  두고 온 고향 생각에

  고개 젓는다.


  到彼岸寺에 무리지던

  연분홍빛 꽃너울.

  먹어도 허기지던

  三春 한나절.


  밸에 역겨운

  可口可樂 물냄새

  구국 구국 울어대는

  멧비둘기 소리.


  산벚꽃 진 등성이에

  뼈를 묻을까.

  소태같이 쓴 입술에

  풀잎 식힌다.

 

             1977. 월간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