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143. 아가의 房 . 別詞 7

높은바위 2005. 7. 29. 08:05
 

143. 아가의 房 ․ 別詞  7

 

                     정 한 모

 

  누가 눈뜨고 있는가

  누가 눈물없이 울고 있는가

  이 한밤에


  어둠 속

  마른 나뭇가지 사이

  지나가는 바람소리

  가늘한 쇠소리


  또렷하게 반짝이는 별 하나 보인다

  바람에 떨고 있는 별 하나 보인다


  누가 눈뜨고 있는가

  누가 눈물없이 울고 있는가

  겨운 이 한밤에.

 

               1983. ꡔ아가의 방․별사ꡕ

 

*「아가의 방」에 대한 작가의 말.

  「아가의 방」은 인간의 가장 순결한 성지이다. 매연도 초연도 스며들어서는 안된다.더구나, 살륙의 공포나 위협으로 마구 흔들어 댈 수는 없다. 갈수록 인간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피비린내 나는 죽음의 공포가 일상화 되어 가는 현대에서, 인간 생명의 절대적인 성지는 마지막 보루처럼 수호되어야 한다.「아가의 방」은 그러한 주제 의식으로 쓰여진 연작시이며, 이 시는 그 중의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