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418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登龍門(등용문)

龍門에 오른다는 말로, 입신출세의 관문을 일컫는다. 중요한 시험을 비유하기도 한다. 본디 용문은 중국 황하 상류에 있는 협곡 이름이다. 그곳에 흐르는 물이 워낙 세차고 빨라 큰 물고기도 여간해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지만, 일단 오르기만 하면 그 물고기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용문에 오른다는 것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여 躍進(약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뜻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膾炙(회자)

가늘게 썬 생선과 잘 익힌 고기를 이르는 말로, 좋은 안주가 되므로 누구나 좋아한다는 뜻이 되었다. 人口(인구)에 회자된다는 것은 곧 시문이나 사물이 사람들에게 매우 사랑받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들이 회와 구운 고기를 맛나게 먹는 것처럼 행실이나 작품 등이 긍정적이거나 좋은 쪽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림'을 뜻한다. 따라서 '회자'는 부정적이거나 나쁜 쪽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땐 쓸 수 없는 낱말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破鏡(파경)

거울을 깬다는 말로 부부의 인연이 끊어진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부부가 잠시 이별할 때 거울을 반으로 깨어서 신표로 삼았는데, 그 뜻이 바뀌게 되었다. 그믐달도 파경이라 하는데 그 모양이 깨어진 거울처럼 생겼다 하여 이른 말이다. 破鏡重圓(파경중원)은 깨어진 거울이 다시 합쳐진다는 말로, 부부의 재회를 가리킨다. 끊어진 악기의 줄을 다시 잇는다는 뜻의 續絃(속현)도 재회를 이르는 말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鐵面皮(철면피)

낯가죽이 쇠로 되었다는 뜻으로, 수치심을 모르는 뻔뻔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에 왕광원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지나친 출세욕 때문에 고관에게 아첨을 잘하였다. 한 번은 연회에서 고관이 취중에 장난으로 매를 들고 때려도 되는지 묻자, 왕광원이 기꺼이 맞겠다고 하였다. 수치스럽게 매를 맞은 왕광원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그의 낯가죽이 두껍기가 열 겹의 철갑과 같다고 하였다. 厚顔無恥(후안무치)도 이와 비슷한 뜻으로, 두터운 얼굴 탓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革命(혁명)

革은 본디 짐승의 가죽, 혹은 가죽을 가공한다는 뜻인데, 짐승의 가죽을 손질하여 전혀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는 데서 變革(변혁), 革新(혁신) 등의 뜻이 생겨났다. 夏(하)와 殷(은)의 임금이 포악무도하여 천심이 진노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자, 湯(탕)과 武王(무왕)이 천명을 받들고 인심에 응하여 폭군을 내쫓고 풍속을 개량하였다. 이를 두고 湯과 武王의 革命이라 한다. 오늘날은 사회나 정치, 경제 등의 대변혁을 이르는 말이다.

알아 두면 좋은, 한자어의 유래와 뜻 : 猪突(저돌)

猪는 멧돼지라는 글자로, 猪突은 멧돼지처럼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마구 돌진한다는 말이다. 突然變異(돌연변이), 突撃(돌격) 등이 모두 멧돼지의 습성을 비유하여 만든 말이다. 한자어 중에는 앞의 글자가 비유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狙擊(저격)은 원숭이처럼 교활하게 숨어서 공격한다는 뜻이다. 雲集(운집)은 구름처럼 모인다는 뜻이다. 膠着(교착)은 아교처럼 굳게 붙었다는 뜻이며, 蔓延(만연)은 덩굴처럼 늘어졌다는 뜻이다. 蜂起(봉기)는 벌떼처럼 모인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