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467

'영계'의 어원(語源)

"영계만 찾다가 어디 장가나 가겠냐?""영계는 삼계탕 등 보양식으로, 중닭과 수탉은 육용으로, 노계와 폐계는 닭 육수를 만들 때 쓰인다." '영계'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나이 어린 이성의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병아리보다 조금 크고 살이 아직 무른 중간 크기 정도의 어린 닭"을 가리키는 명사(名詞)로 나온다.   ‘영계’는 ‘연계(軟鷄)’에서 변한말로, 본래 ‘병아리보다는 크지만 아직 살이 무른 햇닭’을 나타내는 말인데,이로부터 ‘어리고 여린 여자나 남자를 성적(性的)으로 이를 때 쓰는 비유적 의미’가 덧 생겼다. 여기서는 이 단어가 이미 ‘연계(軟鷄)’와의 형태적 관련성이 멀어졌다고 보아 고유어로 처리하고, ‘연계(軟鷄)’는 어원으로만 제공하였다.

시금치

우리네 반찬에 많이 쓰이는 미네랄이 풍부한 '시금치'는 된장국에 끓여서도 먹지만,일반적으로 데쳐서 참기름과 양념으로 버무려 나물반찬으로 많이 먹는다. '시금치'는 중동지방의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중앙아시아에서 재배되었고,고려시대 때 중동상인을 통해 중국을 거쳐 우리에게 유입되면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시금치'의 어원은 한자어 '적근채(赤根菜)'로 한반도로 들어와, '치근채', '시근채', '시금치'로 변화한 말이다. 재래종 시금치는 지방마다 '노지', '섬초'등으로 불리며,대표적인 지리적 표시제로 대한민국 96호로 등록된 포항 시금치인 '포항초'와 남해군에서 자라는 '보물초'가 있다.

흥청망청(興淸亡淸)의 어원

'재벌의 자제인 그는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녀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돈을 그렇게 흥청망청 뿌리고 다니면 화수분이라도 못 당할 거야.' '흥청망청'이란 흥에 겨워 마음껏 즐기며 거드럭거리는 모양을 나타내거나, 돈이나 물건 따위를 아끼지 않고 마구 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흥청망청'이란 말은 조선시대 9대 왕, 성종의 맏아들인 연산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술과 여색에 빠져 지내던 연산군이 조선 팔도에 '채홍사(採紅使)'라는 관리를 파견해 아름다운 처녀를 뽑고, 각 고을에서 기생을 관리하도록 하였다.기생의 명칭을 '운평'이라 불렀고, 그 운평이 궁궐로 들어가면 '흥청'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장녹수가 이 흥청 출신이다.흥청 중에서 임금과 잠자리를 하면, '천과 흥청'이라 불렀고, 그 ..

사또

우리의 고전문학의 '춘향전'이나 '장화홍련전'에 보면 '사또'라는 조선시대 지방관리의 호칭이 나온다. '사또'는 특정한 관직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지방관으로 파견된 정 3품 상계 이상의 당상관을 전반적으로 아랫사람들이 부르는 호칭이다. 대감이나 적어도 영감에 해당하는 직위의 양반이 지방관으로 파견 나와 있을 때 주어지는 호칭으로,  해당 고을의 백성들은 '원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사또'는 지방에 파견된 문무관리를 의미하는 '사도(使道)'의 음이,모음 간 격음화를 거친 것을(예: 효과 → 효꽈) 그대로 표기한 것이다.

거마비(車馬費)

'거마비'는 한자로 '車馬費'로 쓰며, 수레[車]와 말[馬]을 타는 비용을 의미한다. 현재는 표준어 '교통비'로 사용되는 말이다. '거마비'의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앙관료의 지방 순시 때, 그 비용을 관할 지방에서 부담하는 예스런 우리의 전통이다.하지만,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뇌물이나 부당한 이익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였다. 요즘은 단순한 '교통비'를 가리키는 말보다, 강연이나 참석하여 수고한 '수고비'나 '사례금'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소리는 같고 뜻이 다른 말

학습지 엄청난 필력!!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듯... 또는 96살 만학도 분이 쓰신 건가? 와 같이, 뜻이 다르게 짧은 글을 지어 봅시다. 밤 : 엄마가 시장에서 밤을 사 오셨다.             밤 :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밤에는 더 크게 들린다. 1. 눈 : 눈이 없어도 내 마음은 겨울이다.    눈 : 눈이 있어도 너를 볼 수 없기에. 2. 묻다 : 가슴에 그대를 묻어도.    묻다 : 매일 밤 그대를 묻는다. 3. 쓰다 : 사랑을 썼다.    쓰다 : 사랑은 썼다. 4. 차다 : 열받아서 철수머리를 찼다.    차다 : 철수 몸이 점점 차가워졌다. 5. 감다 : 96살의 밤, 시계태엽이 천천히 풀리고 감긴다.    감다 : 내 눈도 천천히 감긴다.

중학생 어휘력 검사라는데

자녀의 어휘력은?중학생 자녀에게 아래 상자에 담긴 단어의 뜻을 적게 해 보라.세 단어 이상 정확한 뜻을 썼다면 평균정도의 어휘력 수준인 셈이다.하지만 리포터가 테스트한 상당수 중학생의 오답은 아래와 같다. ㅁ대관절....................  큰 관절 ======> (한국식 한자:大關節) 여러 말할 것 없이 요점만 말하여ㅁ을씨년스럽다.........  욕??! ========> (형용사) 싸늘하고 스산한 기운이 있다ㅁ시나브로................  신난다 =======> (부사)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ㅁ개편하다................  정말 편하다 ===> ( 改編하다) 1.(사람이 조직이나 기구를) 다시 고쳐 짜다 2.(사람이 책을) 다시 고쳐 엮다ㅁ오금..............

총각김치

"총각김치"는 무청이 달린 총각무를 절여서, 새우젓이나 멸치젓, 고춧가루 등 갖가지 양념을 넣고 버무려 담가, 그늘에서 하루나 이틀 동안 익혀서 먹는 김치를 말한다. "총각김치"의 어원은, 18세기 "중보산림경제"에 소개된,'뿌리가 가느다란 무를 무청이 달린 채 양념하여 담근 김치인데,이것은 무가 마치 총각(總角)의 떠꺼머리(혼인할 나이가 지난 총각이나 처녀의 길게 땋아 늘인 머리)와 같은 모양'을 닮아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총각무"나 "달랑무"라는 이름은 무의 생김새가 총각이나 남성의 음경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이 어원대로라면, 일반무는 성인의 그것? 이쯤 되면 어원도 아니고 그냥 음담패설이다. "알타리무"라고 불리던 것이, 1988년 표준어 및 맞춤법 개정안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