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흥청망청(興淸亡淸)의 어원

높은바위 2024. 6. 16. 07:54

 

'재벌의 자제인 그는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녀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돈을 그렇게 흥청망청 뿌리고 다니면 화수분이라도 못 당할 거야.'

 

'흥청망청'이란 흥에 겨워 마음껏 즐기며 거드럭거리는 모양을 나타내거나, 돈이나 물건 따위를 아끼지 않고 마구 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흥청망청'이란 말은 조선시대 9대 왕, 성종의 맏아들인 연산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술과 여색에 빠져 지내던 연산군이 조선 팔도에 '채홍사(採紅使)'라는 관리를 파견해 아름다운 처녀를 뽑고, 각 고을에서 기생을 관리하도록 하였다.

기생의 명칭을 '운평'이라 불렀고, 그 운평이 궁궐로 들어가면 '흥청'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장녹수가 이 흥청 출신이다.

흥청 중에서 임금과 잠자리를 하면, '천과 흥청'이라 불렀고, 그 반대는  '지과 흥청'이라 불렀다.

 

연산군은 여염집 유부녀도 함부로 겁탈했으며, 심지어 큰아버지인 월산대군의 부인까지 겁탈했다고 한다.

그 결과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권좌에서 쫓겨나고, 목숨까지 잃게 되면서 망하게 되었다.

이런 의미로 생겨난 말이 '흥청망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