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467

짬뽕

'짬뽕'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것들이 한데 섞여 있는 것을 가리키거나, '-하다'를 붙여 '짬뽕하다'라는 말로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데, '짬뽕'이라는 음식 이름뿐 아니라 이런 언어 표현 역시 일본어에서 유래하였다. 음식 이름인 '짬뽕'은 해산물 혹은 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를 기름에 볶고 난 후, 닭뼈나 돼지뼈로 만든 육수(肉水)를 넣어 끓이고 삶은 국수를 넣어 먹는 한국식 중국 요리다. 이 음식은 중국 산둥식 "차오마몐(중국어 간체자: 炒码面, 정체자: 炒碼麵, 병음: chǎomǎmiàn, 한자음: 초마면)"에서 유래되었으며, 음식 이름은 일본어인 "잔폰(일본어: ちゃんぽん)"에서 유래하였다.중국식 "짬뽕"이 들어온 시기는 1905년 경이라고 한다. 일본의 "잔폰"은 "짬뽕"과 달리 푸젠식 "먼몐(중..

난장판

"그들 둘은 닭싸움하듯 한데 엉겨 붙어서 물고 꼬집고 차면서 난장판을 벌였다.""강아지의 장난으로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 사전에는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런 상태.'를 ' 亂場(난장) 판'이라고 한다.북한에서는 두음법칙을 배제하여, '란장판'이라고 한다. 이 말의 유래는 조선시대 과거 제도와 형벌, 또 정기적인 시장인 장시와 달리, 허가받지 않은 행상인들이 모여 어수선하게 벌인 난전장(亂廛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지금이야 각종 시험은 수험자별로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만,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 즉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자리는 과거 시험의 문제, 즉 시제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

참외

참외는 박과에 속한 한해살이 덩굴풀로, 멜론(Cucumis melo)의 일종이다.서양의 멜론이 있지만, 과육이 주는 아삭함은 참외가 더 좋다. 인도산 야생종에서 개량된 것으로, 예부터 밭에 심고 가꾸어 열매를 먹었다.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중국의 화북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추측된다. 개구리 피부처럼 검푸른 바탕에 녹색 무늬가 있는 개구리참외나 초록색 참외도 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참외는 노란색참외이다.외(瓜), 첨과(甛瓜), 참외(眞瓜), 왕과(王瓜), 띠외(土瓜), 쥐참외(野甛瓜) 등의 다양한 명칭이 있다.성환참외·강서참외 등은 우수한 재래종이며, 이 밖에도 감참외·사과참외 등 다수의 재래종이 있다. 일본에서 육종 된 은천참외는 단맛이 강하고 육질도 좋아 현재 가장 널리 재배되고 ..

어영부영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분명하게 해야지 어영부영하면 안 된다.""주인아저씨는 충무로의 초라한 뚝배기 집에서 어영부영 지내는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낮술을 마시면서 세월을 허비했다." '적극성이 없이 아무렇게나 어물어물 세월을 보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어영부영'이라고 한다.이 '어영부영'은 조선 시대 군대인 '어영청(御營廳)'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어영청(御營廳)은 조선 후기 1623년에 인조반정으로 국내 정세가 어수선하고, 대외적으로는 후금과의 관계가 위급해진 가운데 설치된 오군영 중 왕을 호위하던 군영을 말한다.어영청은 군대 기강이 엄격한 정예부대였는데 조선 말기 고종 때에 이르러 군기가 문란해지고 병기마저 낡아, 도저히 군대라고 부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이를 본 백성들이 '어영청은..

청국장의 어원과 유래

청국장(淸麴醬)은 푹 삶은 콩을 고초균(枯草菌 : Bacillus subtilis)이 생기도록, 항아리에 짚을 깔아 그 위에 넣고 발효시킨 콩을 담가서 만든 장(醬), 또는 그것으로 소금과 막고춧가루, 채소를 넣어 끓인 찌개로 한국 전통음식이다.청국장은 주로 대두(노란 콩)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며, 된장과는 달리 메주를 이용하지 않는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음식이다.청국장의 유래는 고구려 시기 만주 지역 기마민족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안장 밑에 삶은 콩을 넣어 다니던 것이 한반도로 유입되었다는 설.발해에서 변방 병사들이 먹었다는 '책성시'라는 음식이 기원이라는 설. 청(淸) 나라에서 왔기에 붙은 이름이라는 설이 널리 퍼져있지만, 근거가 뚜렷하지 않다.청국장과 유사한 식품(불린 콩을 ..

비빔밥

'비빔밥'은 흰밥에 고기볶음·나물·튀각·달걀 등의 여러 가지 반찬을 섞어, 볶은고추장이나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도록 만든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식 문화이다.우리나라에서는 어느 고장에서나 '비빔밥'을 잘 만들어 먹는다.'비빔밥' 중에서는 특히 전주비빔밥·진주비빔밥 등이 유명하다. 진주에서는 '비빔밥'을 '헛제삿밥'이라 한다.  '비빔밥'은 여러 가지 유래가 있지만, 농촌에서 바쁜 농번기에 유래했다는 설과 산신제·동제 등을 집에서 먼 곳에서 지내므로, 식기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에 그릇 하나에 이것저것 받아 섞어서 먹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에서 음복을 위해, 밥에다 가지가지 제찬을 고루 섞어 비벼 먹었을 것이라는 제삿밥에서 발달했다고 보는 설이 있다.  '비빔밥'..

'거덜 나다'의 유래

"아이들이 많다 보니 아무리 냉장고를 채워도 이틀이면 거덜이 난다.""십오 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한 식당이 일 년도 안 돼서 거덜 났다." '거덜 나다'는 '재산이나 살림 따위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결딴나는 것'이나 '옷, 신 같은 것이 다 닳아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이 '거덜 나다'의 '거덜'은 '조선시대 임금이 거동할 때 말고삐를 붙잡고 따라다니던 종 7품 잡직'을 이르던 말이었다.'거덜'은 말을 키우기 위해 나라에서 '사복시(司僕寺)'라는 관청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근무하는 하급관리로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말똥을 치우는 일을 담당했다.'거덜'은 사복시(司僕寺)에 속해 있었기에 '사복 거덜'이라고도 불렀다. 이들은 행차하는 관리의 앞에서 길을 트는 역할도 했다.지체 높은 궁중 사람들이 ..

'영문(營門)을 모르겠다'의 어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영문을 모르겠다.""오랑캐들이 북병사에게 절을 올리니 영문 안에는 울부짖는 환호의 소리가 또 한 번 진동한다." 도통 알 수 없는 일이나 상황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영문(營門)을 모르겠다'라는 말을 쓴다.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뜻이 여럿이 있는데, '일의 진행되는 까닭이나 형편', '병영의 문', '군대가 주둔하는 지역의 안' 중에 '병영의 문'이 어원의 유래와 관계가 깊다. 조선시대, 각 도의 감사(監司)가 업무를 맡아보던 관아인 '감영(監營)'의 '영(營)'과 '문(門)'이 합쳐진 말이다.팔도의 종 2품(從二品)의 높은 품계를 가진 감사(監司)가, 후에 호칭이 관찰사(觀察使)로 바뀐다.그런 관찰사만이 '영문'을 드나들 수 있었고, 관찰사의 경호문제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과..

시나위

'시나위'는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남부 지방 무속 음악의 하나로, 정형화되지 않은 기악곡이다. 무당들이 다양한 행사에서 벌이는 굿판이 '시나위'이다. 한문으로는 '심방곡(心方曲)', '신방곡(神房曲)'으로도 쓰고, 음역 할 때는 '신아위(神娥慰)' 등으로 쓴다.  기본적인 틀은 있지만 고정된 선율이 없고, 유동적이며, 즉흥적인 선율이며, 각종 악기가 허튼가락을 연주하는 곡이다. 불협화음을 내는 듯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데 묘미가 있다.장단은 산조와 같고, 피리·젓대·해금·장구·징으로 되어 있으나, 가야금·퉁애·태평소 등을 곁들이기도 하고,요즈음은 아쟁이 끼이기도 하고, 또 독주 악기로 연주하기도 한다.  '시나위'라는 단어의 어원은, 신라 때 노래를 뜻하는 '사뇌(詞腦)(또는 사뇌가)'에서 비롯했다..

'백두산'의 다른 이름 '장백산'

우리나라 조산(祖山)이라고 할 수 있는 '장백산(長白山)'을 일부 국어사전에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白頭山)'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다.'장백산'은 함경도와 중국 지린 성(吉林省)에 걸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2,750미터에 달하며, 산의 봉우리에는 칼데라호(caldera湖)인 천지(天池)가 있으며 압록강, 두만강, 쑹화강으로 흘러간다.   '장백산'이란 명칭은 조선시대에도 활발히 사용되어 왔다. '장백산'이라고 적은 가장 오래된 기록은 세종 13년(1431) 실록이다. 조선시대에도 조선인들이 '백두산'과 '장백산'을 혼용해 부른 기록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백산'이라고도 썼는데 이들 뜻이 다 흰머리산, 긴 흰 산, 흰 산이라는 뜻으로 서로 비슷하다.  만주어에서 비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