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479

욕심과 어리석은 마음을 반성한다면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은 늘 온갖 번뇌망상과 갈등으로 혼란스럽다. 미운 마음을 갖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미워서 어쩌지 못하겠는 사람이 있고, 욕심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욕심이 생기는 법이다. 화도 마찬가지다. 화를 내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불현듯 화가 솟구쳐 오른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마음들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렇지는 못하다. 때때로 마음 깊은 곳에 있었던 욕심이며 번뇌들이 한 번씩 수면 위로 올라와서 우리를 괴롭힌다. 화를 부르게 하는 행위들과 욕심을 움찔거리게 만드는 욕망유발성 일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다시 마음자리를 잘 살펴야 한다. "진짜 꼴 보기 싫어 죽겠네." 이런 마음이 들 때는 내 마음속의 고집이나 아상이 없는지 다..

처음의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떤 분야이든 처음으로 그 일을 시작할 때는 고생도 많고 좌절도 겪게 된다. 미용실에서도 처음 미용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은 청소부터 하고 사람들 머리 감기는 일부터 하듯이 말이다. 가위를 들고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는 것은 몇 년이 지나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요리하는 사람도 그렇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그렇고 어떤 일이든 그 일을 배울 때는 어려움이 많다. 누구나 처음에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십시오. 배울 수만 있다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참을 열심히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허드렛일만 해야 하는 거지?" 이런 걱정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이런 때 필요한 건 역시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젊어서는 화장도 안 하고 그저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예쁘게 보인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옷도 잘 갖추어 입어야 태가 나고, 얼굴이나 머리 모양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사람이 추례해 보이지 않을까 마음이 쓰인다. 따뜻한 봄이 되어 어느 한적한 시골길이나 교외 동네를 다니다 보면 빨간색 계통의 바지들이 자주 눈에 띈다.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색깔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외모보다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얼굴이나 옷매무새가 단정하고 예쁘면 누구라도 보기 좋다. 말은 더욱 그렇다. "나날이 젊어지시네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신가요?" 이런 말을 들으면, 빈말인 것 같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다. 하지만 진짜 좋은 것은 여기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전철을 타면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출근길의 전철 안의 사람들 얼굴을 보면,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바쁜 활기와 새로운 마음의 모습들이 보인다. 반대로 퇴근길의 사람들 모습은 넉넉한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지그시 눈을 감고 있으며, 서 있는 사람들의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리가 나서 앉기만 하면 금세 눈을 감아 버린다. 업무로 인한 피로일 수도 있고, 하루 일이 끝났다는 안도감에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철 안의 어색한 풍경 속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영특하고, 기가 세고, 남에게 모질어 보이는 듯한 사람, 자유롭고 행복한 가족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여유의 사람, 내일의 소망을 갖기보다는 밀려오는 피곤함에 고단함을 느끼는 사람..

나를 먼저 살피고 좋은 마음을 가지면

어떤 사람이 어느 날 자기 집 베란다에 앉아 무심코 건너편 아파트를 바라보니, 한 노파가 창가에 앉아 뜨개질하는 모습이 퍽이나 평화롭고 아름다워 감탄했다. 그런데 얼마를 지난 후엔 노파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는 속으로 노파가 얼마나 게을렀으면 유리창을 닦지 않아서 저러랴 싶어서 경멸하며 혀를 찼다. 그러다가 자기 집 봄맞이 대청소를 하면서 유리창도 말끔히 닦았다. 그리고 안락의자에 앉아 모처럼 건너편을 바라보니 노파의 뜨개질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제사 노파가 흐릿하게 보인 것이 자기 집 창문을 닦지 않아서였음을 깨닫고는 크게 부끄러워했다. 무슨 일로 잔뜩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가 산에 올라가서 실컷 욕을 퍼붓었더니 산도 그대로 자기를 욕하더라며 투덜대자, 그 엄마가 "그럼 다시 산에 ..

요령보다 매 순간 진지하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변화나 흐름에 맞춰서 요령도 부리고 사람들의 비위도 맞춰가면서 쉽게 살아간다. 반대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나 싶게 고지식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바르게 살려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요? 적당히 하면 되지." 어떤 면에서는 이런 지적이 맞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원칙만 고수하는 것도 고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의 변화도 받아들이는 융통성은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을 좀 더 길게 봐야 한다. 당장은 옳은 것 같고 눈앞의 이익을 가져다줄 때도 있지만, 그런 것만 봐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길게 봐서도 옳은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타당한지 따져..

말이나 행동에서 실수가 없을 수는 없지만

하루를 지내고 나면 꼭 한 두 가지는 후회할 일이 생긴다. 자신이 한 말이 마음에 걸려서 후회를 하거나, 자신의 행동 때문에 두고두고 찜찜해하기도 한다. 말이나 행동이나 두 가지에서 모두 실수가 없을 수는 없다. 말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또 일을 하다 보면 한두 군데에서 부족한 게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늘 뒤돌아 보면 후회가 되곤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이란 평생 실수나 잘못을 줄여가는 과정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그날그날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보다 더 진중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소박한 사람은 기뻐한다

때로는 세상에 나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뉴스를 보면 깜짝 놀랄 정도의 흉악한 범죄도 많고, 어떤 경우에는 감쪽같이 속는 사기 소식을 듣기도 한다. 교도소에 가면 세상 사람들이 다 범죄자 같고 법원에 가면 세상 사람들이 다 사기꾼 같다는 말이 있다. 반복해서 나쁜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세상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뉴스에서 훈훈한 소식과 기쁜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운동선수의 활약을 TV 시청으로 밤을 새웠어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우리도 기분이 좋다. 기쁘고 아름다운 뉴스를 보면 세상이 기뻐하고 우리 모두 좋아한다. 평생 국밥집을 해서 모은 돈을 선뜻 기부한 할머니,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학교에 쾌척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단..

내 안의 진품

살다 보면 가끔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대견하다 싶을 때가 있다. 자신이 생각해도 스스로가 멋지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 힘든 일이었지만 게으름 부리지 않고 열심히 매진해서 성과를 거두었을 때, 바빠서 다른 일을 할 시간도 없지만 봉사활동에 나갔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화와 갈등을 지혜롭게 풀었을 때도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진다. 마음을 예쁘게 썼다고 생각될 때는 더하다. 내가 말한 한 마디에 행복해하는 사람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지고, 나 때문에 웃을 사람을 생각하면 내가 더 기쁜 법이다. 사람은 당장의 내 이익만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지만, 그랬을 때는 마음이 가득 찬 그런 행복감은 느끼지 못한다. 뭔가 다른 사람을 위했을 때 느끼는 행복이 남다른 것이다. 그래서 석가모니는 우리가 모두 부처가 될..

다른 사람에게 충고하고자 할 때에는

우리는 웬만해서는 다른 이의 잘못을 들추거나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의 잘못에 대해서 말하고자 할 때는 자신을 먼저 돌아본 후, 몇 가지를 검토해 보고 거기에 부합했을 때 충고를 해도 좋다. 잘못이 거짓이 아니고 사실이어야 하고 알맞은 때 말해야 하며, 험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말하고, 성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적해야 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할 때 이렇게 말한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 하는 소리다. 그러니까 어른 말을 들으면 다 약이 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콧방귀를 뀔 때가 많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말하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말했는지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