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479

지혜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

사람은 주변 사람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처음 아이를 키울 때는 먼저 아이를 키운 사람들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되고, 육아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조언들을 얻을 수 있다. "지나고 보니 자식이 문제가 아니라 나한테 문제가 있었더라고."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는 나 자신부터 고치니까 집안문제가 해결이 되더라고." 이렇게 털어놓는 후배까지 이들의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대단한 것이다. 문제 하나하나를 똑바로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속에서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었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참된 깨침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그런 소박한 깨침이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주는 것, 현명한 이들의 지혜를 하나씩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위와 권력의 자리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거나, 권력을 남용하는 일들이 있다. 종교에서도 재상이나 임금처럼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이런 말을 들려준다. 욕심부리지 말고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옛날에는 신분 질서가 엄격해서 국민을 위계나 권위로 다스렸지만, 지금이야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공직에 있거나 기업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의 맛에 취해서 자신이 해야 할 바른 도리를 다하지 못할 때가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아랫자리에 있을 때는 쉽게 욕도 하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했다가도 막상 높은 자리에만 올라가면 달라지는 게 된다. 그래서 권력은 좋은 것이기는 한 반면 위험하기도 한 것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

삶에는 예행연습이 있으나 죽음에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살다 보면 결혼식이나 회갑잔치처럼 축하할 일도 많지만 조문을 해야 할 일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나 지인의 부모님 장례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죽음이 점차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웰빙'(well-being)의 유행에서 '웰 다잉'(well-dying)이라고 해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노인대학 같은 곳에서는 유언장을 써보기도 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미리 연습해 보는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된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노년을 겪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미리미리 죽음이라는 문제를 성찰해 보면서 보다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자는 뜻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년의 시간이 그만큼 많이 길어졌다. 당연히 그 시간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

거짓말이라는 허언(虛言)

우리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어려서부터 늘 배워 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실로 무모한 이야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거짓말을 해 본 일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기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타를 기만하기도 하고, 또 연민의 정과 비열한 마음에서 부득이 허언을 토하기도 한다. 혹은 자기를 곤란한 경우에서 보다 간단하게 구하기 위하여, 어느 때는 자기의 활발한 공상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공상 허언(空想虛言)을 하고, 터무니없는 공상을 현실이라고 믿으며 거짓말을 말하는 정신병적인 병적 허언(病的虛言)을 하기도 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윤리 도덕, 예의, 염치가 되는 일이 우리들의 사회생활 속에서는 결코 적지 않다. 말하자면 사교적 입장에서 직언을..

세 가지 유혹

인간에게는 세 가지의 유혹이 있다. 거친 육체의 욕망, 제 잘났다고 거들먹거리는 교만, 졸렬하고 불손한 이욕(利慾)이 즉 그것이다. 이로 인하여 모든 불행이 과거에서 미래에까지 영원히 인류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상에서 이 세 가지 육욕과 교만과 이욕이 없었던들 완전한 질서가 지배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무서운 병, 누구나가 다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그 싹에 대하여 취해야 할 수단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 가해야 하는 수양 이외에는 없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때로는 가장 완성된 상태에 있을 때에 조심하라. 그 상태를 지탱하되, 그리하여 악한 것을 몰아내라. * 유혹에 대한 적당한 방어법은 몇 가지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심해져 있는 일이다. - 마크 트웨인

간절한 만큼 이루어진다

때로 우리는 기적과 같은 일들을 바라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기적과 같은 일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소망을 이룬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을 한다. "저도 이게 이루어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이루어진 거예요. 간절하게 기도하니까 이루어지더군요." 이런 경우는 어떤 특정한 종교나 특별한 기도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그 사람의 힘이고 능력이다. 간절한 원을 세우고 마음을 모아 거기에 집중하면, 이룰 수 없을 거라고 여겼던 일들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간절하게 원을 세우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룰 거라는 확신도 남다르고, 기도도 정말 열심히 한다. 하늘이 돕는다는 말은 그럴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루고자 하는 서원(誓願)이 있..

높은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

예수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백성을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는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 최고의 도덕이란 끊임없이 남을 위한 봉사, 인류를 위한 사랑으로 일하는 것이다. - 간디

잊을 건 잊고 접을 건 접는 것이

불교에서는 우리 마음 안의 번뇌를 108 번뇌라고 한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 망상이 많다는 뜻이다. 살다 보면 백여덟 개가 아니라 더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봉착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도 생기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무수히 많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세상살이는 내 마음과는 반대로 억울하고, 속상하고, 화나는 일들이 더 빈번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음이 복잡할 때는 가슴도 답답하고, 머리도 아프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때가 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안 좋은 일들을 곱씹게 되고, 속상한 일들을 되새기다 보면, 마음은 쑥대밭이 되는 것이다. 마음자리가 복잡할 때는 참선을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염불을 하고, 성경을 읽으면..

사람이 오래 살 수 있다면

사람은 죽지 않고 살 수 없을까? 아니면 수명을 늘릴 수는 없을까? 성경에 나오는 모세는 120세를 살았고, 창세기에 나온 최초의 인간들은 120세보다 훨씬 긴 삶을 살았고,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Methuselah)는 대홍수라는 사고로 죽었는데도 969년을 살았다. 이후 신이 인간의 수명을 120살로 제한했다는 게 성경의 기록이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3년 고개'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곳에서 넘어지면 '3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걱정으로 인해 병(病)까지 얻은 사람이, "3년 고개에서 한번 넘어지면 3년을 산다고 했으니… 2번 넘어지면 6년을, 3번 넘어지면 9년을 살 것 아닙니까?"라는 말을 듣고 즐거움에 고개를 넘어지면서 구르던 내용이 떠오른다. 더욱이 그 조언을 한 사람이 숨어서, ..

번민 때문에 깨달음의 싹이 튼다

살면서 고민 없고 번뇌 없는 사람은 없다. 고민 없이 지내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럴 수는 없는 법이다. 누구나 어느 정도의 걱정거리는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아휴 부러워라. 어쩜 저렇게 아는 게 많을까." "아휴 창피해. 이것도 몰라 가지고 이런 창피를 당하다니..." 이럴 때는 부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지만 배울 마음을 내는 계기도 된다. 밉고 화나는 마음조차도 시간이 지나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큰 어려움에 닥쳤을 때도 당장은 실망하고 주저앉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용기를 내는 계기가 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누군가로부터 욕을 들어보아야 자만했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법이다. 탄탄대로를 걸을 때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찾아지는 것처럼, 배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