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479

나쁜 감정들을 잘 다스리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마음이란 것은 모양이 있고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잡고 싶어도 마음먹은 대로 다잡아지지가 않고, 잘 다스리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한 번 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특히 슬픈 생각이나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날 때는 쉽게 가라앉지가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더 커져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소용돌이치기도 한다. "뭐야 정말... 누구를 무시하는 거야 지금? 듣자 하니 기분 나쁘네." 그러다 보면 화는 커지고 갈등도 커지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도 브레이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게 아닌데 싶으면 바로 스톱시켜 주는 장치가 있다면 쓸데없는 감정싸움에 시간 낭비하는 일이 줄 ..

휴식을 위하여 자연 속으로

- 앵림산 안적사(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길 461-16)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산으로 바다를 찾아갈 때가 있다. 답답하고 꽉 막힌 도시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연 속에서 몸도 마음도 쉬다 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디 가서 뭘 하며 지내도 짐이 생기는 모양이다. 유명한 휴가지는 어디든 차가 막히고 쉴만한 곳은 비싸고, 떠난다고 떠나고 벗어난다고 벗어나 봐도 사람에 치이고 신경 쓸 것도 많아서 바쁘고 복잡한 것은 매한가지인 것이다. "이게 뭐냐. 좀 쉬어볼까 해서 왔는데 더 고생이네... 노는 게 아니라 더 피곤하다." 이런 생각도 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휴식을 떠났던 후유증도 며칠 생긴다고 하니 현대인들은 고생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전국의 크고 작은 절에서 하는 템플스..

병간호는 어렵지만

​ 병에는 효자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픈 사람을 간호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특히 부모님을 병구완하는 일은 어렵다. ​ "아니, 아프신 부모님을 보살펴드리는 거야 자식으로서 당연한 거 아니야? 뭐가 힘들고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들 난리야? 하여간 요즘 사람들 문제야."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그렇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당연히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정성을 기울여 모시게 되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고 병이 길어지면 힘이 들고 지치는 것이다. ​ 아무것도 안 하고 부모님만 모실 수 있으면 모르지만 돈도 벌어야 하고, 자식도 챙기고 살림도 해야 한다. 부모님이 아니어도 병간호란 어려운 것이다. 병이 좀 크거나 오래가는 경우에는 환자들도 자꾸 어린애처럼 되기 때문이..

혼탁한 세파에도 늘 수행하는 자세로

​ 좋은 글이나 미담 뉴스를 보고 감동을 받을 때는 새롭게 깨닫고 다짐하는 것이 있다. ​ "정말 중요한 건 돈이나 그런 게 아니지... 앞으로는 진짜 복 짓고 살아야지." "너무 아등바등하고 살았던 거 같아요. 이겨서 뭐 할 거고 더 가져서 뭐 하겠어요..." 그렇게 거듭거듭 다짐해 놓고서도 정작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같이 일을 하다 보면, 언제 그랬던가 싶게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만다. 습관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 "다들 자기 욕심만 차리고 사는데 나라고 뭐 별 수 있나..." 물론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다시 또 욕심을 부리게 된다. 옳고 그른 것은 그저 다른 사람들하고 비슷비슷하게 살면 그만이지 싶어서 안일하게 생각하게도 된다. ​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다지는..

자녀의 외국 유학

​ 요즘에는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내는 사람이 정말 많다. 옛날에는 그나마 대학 때 전공을 살려서 외국에 공부하러 가곤 했는데, 요즘엔 조기유학이라고 해서 중고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까지도 외국에 많이 나가는 모양이다. 한때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 유행이더니 이제는 아예 아이 혼자서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어찌 됐든 우리나라 안에서 다 채워지지가 않으니까 자꾸 외국에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적응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오히려 외국에 나간 아이들은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도 그렇고 공부 이외에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외국의 문화가 아이들에게는 꽤나 편안하고 재미있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 확실히 우리나라..

좋은 말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 사람은 밖에서는 말을 가려가면서도 가까운 사람 앞에서는 말을 함부로 하게 된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고,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속에 있는 나쁜 생각들도 거르지 않고 내뱉는 경우가 있다. 가족들끼리는 특히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심한 말을 할 때도 있다. ​ "큰소리치기는... 그깟 월급 가지고..." "뭐 그깟 월급? 벌어 먹였더니 이제 와서 하는 소리 좀 봐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이다. 말이라는 것은 내가 함부로 말하면 상대도 함부로 말하게 돼 있다. 그냥 툭 하고 내뱉는 말이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자존심이 상하고 상처를 받는 법이다. ​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 그런데 굳이 감정을 상하게 하고 반발심만 돋우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남을 위해서 베풀 때, 마음은 넉넉해지고 행복해지는 것

​ 풍족하고 여유가 있는데도 사는 걸 보면 오히려 궁색하다 싶은 사람이 있다. ​ 분명히 돈도 많고 넉넉한데도 매일 어렵다는 말을 하면서 힘든 이야기만 늘어놓기도 한다. 친구들과 모임을 한 번 가져도 밥값 한 번 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해, 보기에 흉한 경우도 있다. ​ "쟤는 하여간 여전하다니까... 살만 하면서도 밥 한 번 사는 걸 못 봤어." 베풀고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잘 사는 사람보다도 평범한 사람들이 더 열심이다. 종교계에서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좋은 일을 많이 한다. 그런데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후원하고 봉사를 하지만 정말로 돈이 남아 돌아서 돕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다들 어렵고 힘든 가운데에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십시일반 ..

드라마의 빌런(Villain)들을 보면

​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쩜 저럴까 싶은 사람들이 있다. ​ "어머.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정말 너무 하다." "세상에... 저 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네." 드라마 보는 재미가 그런 것이다. 나쁜 사람들을 보면서 실컷 욕도 하고, 한심한 사람들을 보면서 흉도 보는 것이다. 드라마는 조금 과장해서 그렇지 전혀 없는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곁에도 그런 경우들은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 때론 드라마나 다른 사람들을 볼 때는 잘 보이는 것도 막상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면 잘 보이지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잘못된 말이나 행동은 쉽게 눈에 띄지만 정작 자신을 볼 때는 그것이 문제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것이다. ​ 잘못을 뒤돌아보기보다는 변명거리를 먼저 찾게 되는 것이다. 설..

만족할 줄 아는 지혜

​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 다만 어떤 게 행복인지 그 기준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구나 건강하고 화목한 게 최고라고 하면서도 돈의 노예가 됐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돈이 최고의 목표가 된 것 같다. ​ "그래도 사실 돈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지. 돈 없어봐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어." "돈과 가족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야." 물론 이 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옛날에는 모두가 함께 어려워서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들 풍요롭게 살고 있으니 비교가 돼서 더 힘이 들고 더 욕심을 부리게 된다. ​ 그렇다면 도대체 돈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있어야 행복해질까? 처음에는 적당한 집 한 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가도 점점 필요한 게 늘어간다. ​ "있으..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오신 날, 또는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은 불교에서 석가모니(釋迦牟尼)가 탄생한 날로, 음력 4월 8일이다. 사월 초파일(四月初八日)이라고도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있으면 불자들은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올해부터는 성탄절(크리스마스)과 동등하게 불탄절(佛誕節)도 휴일로 지정되어, 대체 공휴일로 연휴가 되었다. 따라서 일반인도 푸짐한 연휴로 마음이 들뜬다. 서울에서는 연등축제도 펼쳐진다. 연등축제는 말 그대로 손수 만든 등을 높이 들고 가족과 도반들과 다 같이 거리로 나서는 날이다. 행진도 행진이지만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많아서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자리가 되었다. 제등행진은 서울에서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크고 작은 사찰과 지역에서 열린다. 그리고 사찰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