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는 효자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픈 사람을 간호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특히 부모님을 병구완하는 일은 어렵다.
"아니, 아프신 부모님을 보살펴드리는 거야 자식으로서 당연한 거 아니야? 뭐가 힘들고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들 난리야? 하여간 요즘 사람들 문제야."
물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그렇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당연히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서 정성을 기울여 모시게 되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고 병이 길어지면 힘이 들고 지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부모님만 모실 수 있으면 모르지만 돈도 벌어야 하고, 자식도 챙기고 살림도 해야 한다.
부모님이 아니어도 병간호란 어려운 것이다.
병이 좀 크거나 오래가는 경우에는 환자들도 자꾸 어린애처럼 되기 때문이다.
몸은 아프지 본인도 답답하고 힘이 드니까 투정이 는다.
한편에서는 서운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야속하다는 생각도 든다.
조금만 다시 생각을 가다듬어 보자.
세상에 늙지 않고 아프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혹시 주변에 아픈 사람을 모시고 있다면,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