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삶에는 예행연습이 있으나 죽음에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높은바위 2023. 4. 27. 05:44

 

살다 보면 결혼식이나 회갑잔치처럼 축하할 일도 많지만 조문을 해야 할 일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나 지인의 부모님 장례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죽음이 점차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요즘에는 '웰빙'(well-being)의 유행에서 '웰 다잉'(well-dying)이라고 해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노인대학 같은 곳에서는 유언장을 써보기도 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미리 연습해 보는 프로그램도 많이 진행된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노년을 겪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미리미리 죽음이라는 문제를 성찰해 보면서 보다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자는 뜻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년의 시간이 그만큼 많이 길어졌다.

당연히 그 시간을 어떻게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찍이 석가모니가 사문유관(四門遊觀)을 통해 생로병사에 깊이 천착하였듯이 죽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같은 의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