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어려서부터 늘 배워 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실로 무모한 이야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찍이 거짓말을 해 본 일이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기에...
우리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타를 기만하기도 하고,
또 연민의 정과 비열한 마음에서 부득이 허언을 토하기도 한다.
혹은 자기를 곤란한 경우에서 보다 간단하게 구하기 위하여,
어느 때는 자기의 활발한 공상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공상 허언(空想虛言)을 하고,
터무니없는 공상을 현실이라고 믿으며 거짓말을 말하는 정신병적인 병적 허언(病的虛言)을 하기도 한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 윤리 도덕, 예의, 염치가 되는 일이 우리들의 사회생활 속에서는 결코 적지 않다.
말하자면 사교적 입장에서 직언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람과 사람의 대면에 있어서는
이 허언의 요소는 예상 이상으로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것이니,
일체의 사교(私交)와 사교(社交)는 허언과 기만을 토대로 삼지 않고서는 성립할 수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 가장 혐오스러운 거짓말은 가장 진실에 가까운 허언이다. - 지드
* 거짓이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계급으로 나뉜 사회에서 생겨 난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나면서부터 거짓말을 상속하고 있다. - 사르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