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479

먹을거리에 대한 마음

요즘은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근심이 많다. 조류독감이나 광우병, 학교 매점이나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저질 햄버거, 방사능에 노출된 수입 수산물과 같은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우선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국민의 먹을거리를 다루는 문제이니만큼 정부는 자기 책임을 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모든 문제들이 다 사람들의 지나친 욕심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초식동물에게 왜 굳이 동물성 사료를 먹여서 광우병 문제가 발생했고, 대량으로 당장 필요한 식재료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열악한 황경에서 닭과 오리를 키우면서 조류독감은 발생한 것이다. 등급 외 상품인 돼지나 노계에서 나온 잡육에 수입 대두단백,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거나 비만을 초래하는 화학첨가물까지 기..

술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와 불교에서는 술에 대해서 관대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너의 하는 일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전 9:7) "곡차라는 말도 있는 걸 보니까 술을 먹어도 괜찮은 모양이던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물론 종교는 어떤 계율도 무조건 지키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계율을 지켜야 하는 근본 이유를 알고 실천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은 술을 먹지 말라고 하는 건 성경과 오계에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술을 먹을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정도로만 마셔야..

성공의 비결

제자들이 아인슈타인에게, "선생님은 그 많은 학문은 어디에서 나왔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손 끝에 한 방울의 물을 떨어뜨리며, "나의 학문은 바다에 비하여 이 한 방울의 물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러면 선생님은 어떻게 학문에 성공했나요?"하고 다시 묻자, 그는 "s=x+y+z"라고 써 주면서 s는 성공이며, x는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y는 생활을 즐길 것, z는 한가한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며 이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가 있고, 너무 한가한 시간이 없으면 고요히 생각할 시간이 없으며, 감정적인 데서 이성적인 데로 돌아갈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된다.

시작과 출발의 마음이 끝까지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어떤 단체든 자신의 전부를 맡기겠다고 생각할 때가 생긴다. 대개는 특별한 개인에 대한 믿음이나 존경에서 그런 마음이 들고는 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단체를 만나면 의미 있는 일들을 함께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세상사가 무상하듯 사람도 변하고 단체도 변하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어도 나중에는 변질될 수도 있다. 바로 그래서 우리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그 단체가 지향하는 바를 항상 따져봐야 한다.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기본 잣대로 삼으면 혹시 시간이 흘러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바로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처음 출발할 때와 똑같이 바른 길을 갈 수 있으려면, 구성원들이 함께 조언하..

지나온 시간은 아쉽고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화살촉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싶을 때가 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마흔도 쉰도 예순도 금방 찾아온다. 나이를 한 살 먹는 것이 얼마나 빠른지 젊은 때는 잘 모른다. 그래서 때로는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고, 지나온 시간들이 아쉬워서 씁쓰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지 않은 사람은 없고,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지 않은 사람도 없다. 요즘에는 인생 이모작이라고 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는 어르신도 있다. 가끔 택시를 타 봐도 퇴직 후에 택시운전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빠른 세월이니..

내 스스로가 품은 마음으로 바뀌는 얼굴과 말과 행동

'가난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화목은 어느새 저 창문 밖으로 달아난다'는 말이 있다. 부부사이나 가족 사이에서는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불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남편 잘못 만나 이게 무슨 고생이야." "누가 할 소리. 다른 집은 안사람이 재테크도 잘한다는데." 이렇게 부부는 부부대로 서로를 탓하고, 점점 온 가족들이 싸움만 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문제가 정말 밖에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가족이 화목하지 못해서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은 희한하게도 주위에서 북돋아주고 격려해 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런데 비교하고 윽박지르면 엇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문제를 외적인 데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내 안의 문제를 먼저 살펴보는 게 필..

천국과 지옥은 여기에

죽은 지 며칠 후 눈을 떠 보니 그곳은 천국이었다. 한없이 넓고 푹신한 곳이었다. 그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하여 평온한 자리에서 며칠 동안 잘 쉬었다. 하인이 옆에 있어 무슨 일이나 거들어 준다. 그러나 이러한 평안한 세월에 싫증이 나게 되어, 하인을 불러 "내 손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좀 달라."라고 청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하인은 그 청을 거절했다. "이곳에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되지만 한 가지 당신이 직접 일을 하는 것만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렇다면 차라리 지옥이 낫겠지. 심심해서 어떻게 살란 말인가?" 하인은 그의 소리를 듣고 다시 놀란다. "그럼 당신은 여기가 천국인 줄 아셨던가요, 여기가 바로 지옥입니다." * 나는 천국이 어떻고 지옥..

뜻밖의 이익을 얻게 되면

생각지도 않게 큰 이익을 볼 때가 있다. 이게 웬 떡인가 싶어서 영문을 몰라하다가도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니라면 얼른 챙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애쓰지 않았는데도 이득이 생겼거나 크게 노력하지 않는데도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은 남에게 밥 한 끼를 얻어먹어도 그게 마음에 걸려서 괜히 할 말을 못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절차에도 맞지 않게 자꾸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차츰 그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잃게 되는 것이다. 고마운 마음에 무리해서 그 사람 입장을 대변해주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안 되는 일도 힘을 써주게 되는 것처럼. 뜻하지 않는 이익이 생겨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점점 더 큰 횡재를 꿈꾸게 된다. ..

일과 사람 관리에도 치우치지 않는 길을 가야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르게 되고 또 많건 적건 아랫사람을 거느리게 된다. 그럴 때 어떤 스타일로 사람들을 통솔하는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평사원으로 일할 때는 자신의 일만 잘하면 그만이지만, 과장이 되고 부장이 되면서는 사람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람을 어떻게 보살펴주고 발전시켜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 부장님은 일밖에 모른다니까. 사람들 사정 안 봐주니 힘들어 죽겠어 진짜." 이런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요즘 대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북돋아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회사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윗사람이 너무 무르면 아랫사람들..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일수록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 세상 진짜 말세다 말세야." 말세라는 말은 옛날부터 늘 있어왔던 말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상은 항상 변하고 그 변화가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말세라는 말이 사용된 것이지 않을까. 물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는 걸 보면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경기침체와 예상치 못한 위정자들의 정치행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어려움과 혼란을 겪고 있다. 개발만이 능사고 경제적인 것만이 최우선적인 가치가 되면서, 사람이 추구해야 할 근본적인 가치들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무슨 도덕군자 같은 소리를 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 악착같이 살아도 될까 말까 한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