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화장도 안 하고 그저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어도 예쁘게 보인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옷도 잘 갖추어 입어야 태가 나고, 얼굴이나 머리 모양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사람이 추례해 보이지 않을까 마음이 쓰인다.
따뜻한 봄이 되어 어느 한적한 시골길이나 교외 동네를 다니다 보면 빨간색 계통의 바지들이 자주 눈에 띈다.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색깔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외모보다는 마음이라고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얼굴이나 옷매무새가 단정하고 예쁘면 누구라도 보기 좋다.
말은 더욱 그렇다.
"나날이 젊어지시네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신가요?"
이런 말을 들으면, 빈말인 것 같으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법이다.
하지만 진짜 좋은 것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좋은 얼굴, 좋은 옷, 좋은 말도 좋지만 진짜로 좋은 것은 역시 마음까지 갖추는 것이다.
곱고 아름다운 마음만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