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토름 해안 갈매기는 지금 해안 호수로 날아가고 저녁 어스름이 드리우며 개울의 물웅덩이에는 저녁 해가 비치고 있다. 회색빛 새가 수면에 닿을 듯이 날아가고 바다를 흐르는 안개 속에 섬들이 꿈처럼 둥둥 떠 있다. 거품 이는 흙탕에서 아주 이상스러이 중얼거리는 소리 들리고 쓸쓸한 새의 ..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1
하이네 노래의 날개 노래의 날개 위에 우리 올라타고 함께 갑시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갠지스 강 그 기슭 푸르른 밭에 우리 둘이 갈 만한 곳이 있다오. 환한 꽃동산에 고요히 떠오를 때 빨갛게 활짝 피는 아름다운 꽃동산 잔잔한 호수에 웃음짓는 연꽃들은 아름다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오. 꽃..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0
하이네 근위병 프랑스로 돌아가는 두 근위병 그들은 러시아의 포로였다. 독일의 병영에 막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고개를 떨구었다. 거기에서 슬픈 소문을 듣게 되었나니 프랑스는 전쟁에 패배하였고 대군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황제께서, 황제께서 잡히셨단다. 두 사람은 서로 힘껏 끌어안으며 ..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0
하이네 로렐라이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나니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내 마음에 자꾸만 메아리친다. 쌀쌀한 바람 불고 해거름 드리운 라인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있는데 지는 해의 저녁놀을 받고서 바위는 반짝이며 우뚝 솟아 있다. 이상스럽구나 그..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20
아이헨도르프 밤의 꽃 밤은 고요한 바다와 같다 기쁨과 슬픔과 사랑의 고뇌가 얼기설기 뒤엉켜 느릿느릿하게 물결치고 있다. 온갖 희망은 구름과 같이 고요히 하늘을 흘러 가는데 그것이 회상인지 또는 꿈인지 여린 바람 속에서 그 누가 알랴. 별들을 향하여 하소연하고 싶다. 가슴과 입을 막아 버려도..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17
노발리스 밤의 찬가 생명이 있고, 감성이 있는 어떤 자가, 그를 에워싼 넓은 공간의 놀라운 현상들 중에 무엇보다도 광선과 빛깔들, 낮 동안의 온화한 편재를 지닌 가장 즐거운 빛을 사랑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빛의 푸른 대양에서 헤엄치는 쉴 줄 모르는 성좌들의 거대한 세계는 빛을 가장 ..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17
휠더린 운명의 여신에게 권능을 지닌 자, 그대들이여, 다만 한 여름과 한 가을을 저의 성숙한 노래를 위해 허락하옵소서, 그리하여 감미로운 유희에 포만하여, 저의 마음이 온유해져서 죽게 하소서! 삶에서 거룩한 권리가 부여되지 못한 영혼은 저 하계의 명부에서도 쉬지 못합니다. 그러나 어느..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14
휠더린 고향 뱃사람은 즐거이 고향의 고요한 흐름으로 돌아 간다. 고기잡이를 마치고서 머나먼 섬들로부터. 그처럼 나도 고향에 돌아갈지니, 내가 만일 슬픔과 같은 양의 보물을 얻을진대. 지난 날 나를 반기어 주던 그리운 해안이여, 아아 이 사랑의 슬픔을 달래줄 수 있을까. 젊은 날의 내 숲이..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14
쉴러 순례자 인생의 봄에 벌써 나는 방랑의 길에 올랐다. 청춘의 아름다운 춤들일랑 아버지의 집에 남겨둔 채로 유산과 소유의 모든 것을 즐겁게 믿으며 버려 버렸다. 가벼운 순례자의 지팡이를 들고 어린이의 생각으로 길을 떠났다. 길은 열려 있다. 방랑하라 언제나 상승을 추구하라는, 거대..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13
쉴러 동경(憧憬) 차디찬 ​안개가 짓누르고 있는 아, 이 골짜기의 바닥으로부터,​ 출구을 찾을 수 있다면야​, 아,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 영원히 젊고도 영원히 푸른 그곳의 아름다운 언덕을 본다. 죽지나 깃을 가졌다면 그 언덕에 갈 수 있으련만! 울려오는 조화를 나는 듣는다. 천.. 세계의 명시/독일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