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옷과 밥과 自由 17. 옷과 밥과 自由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이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楚山 지나 狄踰嶺(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1925년, 동아일보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6. 招 魂 16. 招 魂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여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5. 가는 길 15.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山에 가마귀, 들에 가마귀, 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1925. ꡔ진달래꽃ꡕ * 못내 아쉬워 선뜻 발길을 돌리지 못하..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4. 먼 後日 14. 먼 後日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1925. ꡔ진달래꽃ꡕ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3. 山 有 花 13. 山 有 花 山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여 있네 山에서 우는 적은 새요 꽃이 좋아 山에서 사노라네 山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1925.ꡔ진달래꽃ꡕ * 이 시는 산에 피고 지는 꽃을 소재로 하여 자연과..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2. 접 동 새 12. 접 동 새 접동 접동 어우래비접동 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1. 산 11. 산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1)산골 영(嶺)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은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2),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0. 진 달 래 꽃 10. 진 달 래 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1922년. 개벽 * 『개벽』(1923)에 발표된..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9. 봄은 고양이로다 9. 봄은 고양이로다 이 장 희(1900-1929)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香氣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生氣가 뛰놀아라 1..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8. 당신을 보았습니다 8.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