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芭 蕉 19. 芭 蕉 김 동 명 祖國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연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8. 論 介 18. 論 介 변 영 로 거룩한 분노는 종고보다도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7. 옷과 밥과 自由 17. 옷과 밥과 自由 공중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요 네 몸에는 털이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楚山 지나 狄踰嶺(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1925년, 동아일보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6. 招 魂 16. 招 魂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여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5. 가는 길 15.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 저 山에 가마귀, 들에 가마귀, 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1925. ꡔ진달래꽃ꡕ * 못내 아쉬워 선뜻 발길을 돌리지 못하..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4. 먼 後日 14. 먼 後日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1925. ꡔ진달래꽃ꡕ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3. 山 有 花 13. 山 有 花 山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여 있네 山에서 우는 적은 새요 꽃이 좋아 山에서 사노라네 山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1925.ꡔ진달래꽃ꡕ * 이 시는 산에 피고 지는 꽃을 소재로 하여 자연과..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2. 접 동 새 12. 접 동 새 접동 접동 어우래비접동 津頭江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1. 산 11. 산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1)산골 영(嶺)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은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2),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三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
10. 진 달 래 꽃 10. 진 달 래 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寧邊에 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1922년. 개벽 * 『개벽』(1923)에 발표된..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