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曠野에 와서 48. 曠野에 와서 興安嶺 가까운 北邊의 이 광막한 벌판 끝에 와서 죽어도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위에 오늘은 이레째 暗愁의 비 내리고 내 망나니를 본받아 화톳장을 뒤치고 담배를 눌러 꺼도 마음은 속으로 끝없이 울리노니 아아 이는 다시 나를 過失함이러뇨 이미 온갖을 저버리고 사람도 나도 접어..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7. 일 월(日 月) 47. 일 월(日 月)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쏘냐. 머언 미개(未開)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聖辰)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熱愛)하되, 삼가 애련(哀憐)에 빠지지 않음은 --- 그는 치욕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6. 깃 발 46. 깃 발 유 치 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1936. 조선문단. ..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5. 들길에 서서 45. 들길에 서서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차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4. 꽃 덤 불 44. 꽃 덤 불 태양을 의논하는 거룻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되었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3.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43.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돌아온다 합니다. 언..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42.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 석 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서요. 나와 같..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1. 거 울 41. 거 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는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握手를받을줄모르는 - 握手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려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40. 烏 瞰 圖 40. 烏 瞰 圖 이 상 詩 제 1 호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
39. 氣 象 圖 39. 氣 象 圖 김 기 림 世界의 아침 비눌 돋힌 海峽은 배암의 잔등 처럼 살아났고 아롱진 아라비아의 의상을 둘른 젊은 산맥들. 바람은 바닷가에 사라센의 비단幅처럼 미끄러웁고 傲慢한 풍경은 바로 午前 七時의 절정에 가로누웠다. 헐덕이는 들 우에 늙은 향수를 뿌리는 교당의 녹슬은 종소리. 송아지.. 한국의 현대시 감상 200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