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90

가녘

가장자리. 주변. 내일은 영원 속에 빛나며 끊임없이 오늘에 빛을 던진다. 그 빛의 뜨거운 복판이나 가장 먼 가녘에서도 (김현승, '너를 세울지라', "김현승전집 · 1", p. 200) 차라리 아예 태어나지 말았더라면 태어나도 노을진 어느 보리밭 가녘 귀 떨어진 돌부처로 모로 누웠더라면 (김지하, '안팎', "애린, 첫째권", p. 32) 나의 운명도 풀과 같은 것 짝지 가녘 시달리는 바람 끝 시달리는 갯여뀌 파멸하였네라 (김지하, '백방 · 9', "김지하시전집 · 2", p. 70)

파랑새

푸른 빛깔의 새로 길조를 의미한다. 흔히 희망, 자유, 평화, 꿈을 상징한다. 흔히 파랑새는 구한말 민요에선 청병(淸兵)을 의미하며 녹두는 전봉준을 상징한다고 본다. 梧桐(오동)나무 꽃으로 불밝힌 이곳 첫여름이 그립지 아니한가?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오리니. (정지용, '五月消息오월소식', "정지용시집", p. 30)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한하운, '파랑새', "보리피리", p. 18)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김남주, '노래', "조국은 하나다", p. 313) 亡國(망국)의 설움을 맛보지 않고서 8 · 15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