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90

칼새

칼새과의 여름 철새. 제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좀 크고 전체적으로 어둡게 보이며 허리에 하얀 띠가 있다. 날개가 길고 뾰족하여 칼모양임. 명매기. 발목이 빠진 채 논두렁을 걸으면 날으는 칼새, 지친 나의 한 마리 (박태일, '丑山港축산항 · 2-12月월', "그리운 주막", P.35) 칼새들은 마른 나무의 끝을 쪼고, 그대는 그대의 앙가슴팍을 쪼며 스스로 피흘릴 것이다. (김용범, '金김마리아傳전', "잠언집", P. 55) 칼새의 自由(자유)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다. 칼새의 칼과, 그의 날개와 날개의 줄과 힘줄과.······(중략)······ 칼새는 죽고 죽은 새는 더 많은 새들로부터 자유스러워진다. (김용범, '칼새에 관한 硏究연구 · 1', "비옷을 입은 천사", p. 39)

사람

영장과의 사람과에 딸린 동물.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동물로 사유 능력과 언어를 가지며 도구를 만들어 쓰는 특징을 지님. 인격을 지닌 사회적 구성원. 날이 저문다. 먼 곳에서 빈 뜰이 넘어진다. 無限天空(무한천공) 바람 겹겹이 사람은 혼자 펄럭이고 조금씩 파도치는 거리의 집들 (강은교, '自轉자전 · Ⅰ', "풀잎" P. 30) 저 뒷울 댓이파리에 부서지는 달빛 그 맑은 반짝임을 내 홀로 어이 보리 섬돌 밑에 자지러지는 귀뚜리랑 풀여치 그 구슬 묻은 울음 소리를 내 홀로 어이 들으리 누군가 금방 달려들 것 같은 저 사립 옆 젖어드는 이슬에 목 무거워 오동잎도 툭툭 지는데 어허, 어찌 이리 서늘하고 푸르른 밤 주막집 달려가 막 소주 한 잔 나눌 이 없어 마당가 홀로 서서 그리움에 애리다 보니 울너머 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