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벌 벼가 자라고 있는 넓은 땅. 잠자든 산맥이 불쑥 일어나나락벌에 해는 이글거리고 배추빛 그저 좋은 어느 날에야그 어느 때야 울리나주름 깊은 가난 위에 꽹과리는 울리나 (김지하, '타작', "김지하시전집·1", p.9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ㄴ 2024.04.25
가닥가닥 여러 갈래로. 은빛 물결이 가닥가닥 부서지며 바다가 나를 벗깁니다. 바다는 다시 커다란 연꽃으로 피어납니다. (이성선, '40', "하늘문을 두드리며" p. 7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ㄱ 2024.04.24
칼울타리 압제로 통제된 상태. 총칼의 방패막이. 하나 되자 하나 되자 겉으로는 나불대고 그 실속은 갈라진 대로 영화권세 칼울타리 한평생 누리는 놈 그 놈이야 안 되리라 (고은, '자장가', "고은시전집·2", p.658)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ㅋ 2024.04.13
파르다북 파릇파릇 소담하게. 國土(국토)의 절반이 더 胡騎(호기) 밋헤 눌렸는데 재발은 南國(남국)의 봄 풀포기에 달겨드러 雨水(우수)도 안 기다리고 파르다북하여라. (최남선, ' 無題무제', "육당최남선전집· 5", P. 59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ㅍ 2024.04.10
차차로히 점점 늘어나는 모습. 그렇게쯤 되면서부터 이 아이의 長鼓(장고), 小鼓(소고), 북, 징과 징채를 메고 다니는 걸음걸이는 점 점 점 더 점잖해졌고, 그의 낯의 웃음을 보고서 마을 사람들이 占(점)치는 가지數(수)도 또 차차로히 늘어났읍니다. (서정주, '단골 巫堂무당네 머슴 아이', "미당서정주시전집", p. 291)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ㅊ 2024.04.03
자냥하영 '아껴서'의 제주 방언. 절약해서. 우리 인생 좁쌀 인생 좁쌀 인생이엔 나무래지 말라 자냥하영 먹곡 자냥하영 입곡 자냥하영 사는 것이 미신 죄이코 자냥하멍 살아가라 자냥하영 살아나 가라 (김광협, '고노리는 가개비 되곡', "돌할으방 어디 감수광", p. 66)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ㅈ 2024.03.29
아기이삭 벼의 곁줄기에서 나는 이삭. 식구들을 자꾸 웃기며 얽어매어 가두는 일이나 자유를 모르는 채 세상을 말하지 못하는 길 잘 들여진 아이로 세상이 살아주는 귀염둥이 아이로 예쁘고 고운 이삭을 패야 했다 (구재기, '아기이삭', "농업시편", p. 54)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ㅇ 2024.03.26
바다종달새 바다를 나르는 종달새. 海棠花(해당화) 잎사귀에 바람이 스며들고 바다종달새 믈ㅅ결 사이사이로 숨박굽질 하는 봄하늘 그리고 午後(오후). (장만영, '조개', "양", p. 32) 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ㅂ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