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와 시어(詩語) 490

자글자글

타는 모양과 소리를 나타내는 것. 무엇이 잔잔히 끓어오르는 모습. 늦봄 볕살 자글자글 (박태일, '그대 사는 마을까지-엄국현님', "약쑥 개쑥", p. 80) 자글자글 잔등 지지는 땡볕 단김 불며 기음 매노라니 2줄기쳐 흐르는 땀 땀에 미역을 감습니다 (김파, '농사꾼의 땀', "흰돛", p. 53) 그대 집 그대 마을 길 바꿨네 더 멀고 더딘 길 늦봄 볕살 자글자글 (박태일, '그대 사는 마을까지', "약쑥 개쑥", p. 80)

바다바래

바다를 바라고 기다림. 간절한 소망을 품은 모습을 묘사함. 바다 속에서 전복 따 파는 濟州海女(제주해녀)도 제일 좋은 건 님 오시는 날 따다 주려고 물 속 바위에 붙은 그대로 남겨둔단다. 詩(시)의 전복도 제일 좋은 건 거기 두어라. 다 캐어내고 허전하여서 헤매이리요? 바다에 두고 바다바래여 詩人(시인)인 것을. (서정주, '詩論시론', "미당서정주시전집", p. 328)

하누바람

하늬바람. 농가나 어촌에서 서풍을 이르는 말. 하늬 쪽은 서쪽을 가리킴. →하늬바람. 별 많은 밤 하누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짖는다 (백석, '靑枾청시', "백석시전집", p. 34) 하누 바람, 마ㅎ바람 회오리 바람같이, 움직이는 바다ㅅ물에 사는 고기같이 (서정주, '西歸서귀로 간다', "미당서정주시전집", p.75) 사랑 사랑의 石榴(석류)꽃 낭기 낭기 하누바람 이랑 별이 모다 웃습네요 (서정주, '입마춤', "미당서정주시전집", p.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