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479

차별과 분별의 색안경을 벗고

모든 인간에게는 자기 운명을 다스릴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 사람의 운명을 점친다거나 학력이나 사회적인 배경을 기준 삼아서, 사람의 가능성을 해치는 행위를 악업 중의 악업을 짓는 일이라고 한다. 어느 기업의 지도층 인사가 신입사원을 뽑는 일을 담당하게 됐다. 그 선별기준을 보고 간이 철렁했다고 한다. '부모가 이혼한 가정의 지원자는 무조건 제외시켜라'라는 회사의 방침을 대하면서, 누구보다 내 자식들 얼굴부터 떠올랐다는 것이다. 참으로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설사 그것이 죄라고 해도, 죄를 지은 사람은 부모인데 그 형벌을 자식에게 가하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그야말로 어리석음 중의 어리석음이고, 거짓 중의 가장 삿된 거짓이 아닐까 한다. 차별과 분별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한, '진짜'는 결코 알아볼 수 ..

욕망을 멈출 수 있는 지혜

생각이 욕심을 낳고 욕심이 중생을 낳는다고 한다. 석가모니가 말하였다. "있는 그대로가 본래 부처인데, 사람이 생각을 짓고 욕심을 내어서, 스스로 중생의 삶을 산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그렇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충분히 먹고살 정도로 풍요로운 세상인데, 사람의 욕심이 가난과 결핍을 낳고 부족함을 불러온다고 한다. 언젠가 한 칼럼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사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살펴보면, 사람의 욕심이 어리석은 것인지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기름소비량이 현격하게 줄 거라는 예측들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서로 사재기를 하는 통에 기름소비량은 오히려 그 배로 늘었던 것이다. 주택난을 해소한다고 해서 아파트를 지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개인들의..

현명한 사람은 자신부터 살핀다

의식의 진화는 물질의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컴퓨터 강국이니, 인터넷 강국이니, 선진국을 운운하면서도, 우리 사회에 변하지 않는 풍경이 있다. 사소한 자동차 접촉 사고가 발생해도 그렇다. 도로는 어김없이 꽉 막히고 사람들은 싸우고 소리치느라,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 어차피 결국은 보험으로 처리할 문제인데도 그렇다. 서로 자기 말만 옳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느라, 싸움과 논쟁이 끊이질 않는다. 결국 자기는 자기대로 화를 내서 손해고, 남에게는 또 비난과 상처를 줘서 원망을 사게 되는 것이다. 내가 옳다고 고집을 놓지 않는데 상대라고 쉽게 자기주장을 놓을 리가 없다. 내가 내 할 바는 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가르치려 하는데, 상대라고 순순히 자..

전생이 궁금하다면 지금 현재를 보라

불교 경전에는 "전생이 궁금하다면 지금 현재를 보라"는 말이 있다. 또 "미래가 궁금하면 지금 현재를 보면 안다"고도 했다. 외국의 어느 한 기업가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회사가 위기를 맞게 되면서, 직원들을 해고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그 책임자 역할을 자신이 맡게 된 것이다. 회사 명령을 따르자니 직원들한테 미안하고, 직원들 사정을 봐주자니 자기 위치가 위태롭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간 나도 이 회사를 그만 둘 날이 올 텐데 훗날 거리에서 마주치면... 직원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까?' 자기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언제 어디에서 만나더라도 모른 척 피하고 싶은 사람이 ..

인생의 참 맛을 아는 지혜

불자라면 누구나 '성불'의 원력을 갖게 마련이다. 부처를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해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해탈(解脫)'이라는 말이 그렇다.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어려운 것 같아도, '탈'자, 해탈... 말 그대로 '풀고 벗는다.'는 말인 것이다. 소유와 속박하는 집착의 개념과는 정반대의 뜻이다. 풀어놓기와 내려놓기, 이 '풀기'와 '놓기'만 제대로 연습해도 부처를 이루기는 어렵지 않다고 한다. 평소에도 뭘 잘 주기로 유명한 사람이 있었다. 누가 자기 물건을 보고 자꾸 예쁘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서슴없이 물건을 빼서 주는 것이다. 그러자 곁에 있는 사람이 궁금해서 물었다. "아깝지 않아요? 줘도 괜찮아요?" "일부러 예쁘고 싼 물건을 삽니다.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빼서 주기도 쉽고, 또 언..

취미가 무엇입니까

'취미가 무엇입니까' 누가 물으면, 가장 흔하게 나오는 대답이 '독서'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차 한 잔을 마시는 일에도 도가 있고,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도 도가 있는 것처럼, 책을 읽는 일에도 그 나름의 도가 있다고 한다. 정말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고 나면, 취미가 독서라는 말은,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자기 삶에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단 한 줄의 글을 읽더라도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책을 천 권 읽었네, 만 권을 읽었네.' 하는 것은 쉽게 자랑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만약 누가 내게 이렇게 물으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당신은 천 권의 책을 읽고서 무엇이 어..

원인을 바로 보는 지혜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 중국 송(宋) 나라 사마광(司馬光)이 어렸을 때에 아이들과 노는데, 어떤 아이가 커다란 항아리에 올라가다가 그 항아리에 빠졌다. 항아리 속에는 물이 가득 담기어 있었다. 주위에는 어른이 없고, 모든 아이들은 놀라서 다 도망갔다. 사마 광이 문득 돌을 가지고 그 항아리를 깨뜨려 버렸다. 다행히 그 아이는 살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사마 광을 두고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고 하였다. 말대로 사마 광은 대학자로서 정승까지 지냈다. 세계적인 재산가인 빌 게이츠는 부자들을 모아놓은 한 강연회에서 '모기'를 풀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모기를 통해서 '말라리아'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고통을 호소했던 것이다. 그가 세계적인 거부에서..

돈이 갖는 참 의미

요즘 현대인에게 '돈' 만큼 절실한 화두도 없다. 누구는 돈이 좋아서 지독하게 열망하고, 또 누구는 돈이 혐오스럽다고 해서 지독하게 경멸하기도 한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다. 쓰는 사람이 쓰기를 잘못 써서 그렇지, 사실을 알고 보면 돈 그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한 일본 영화에 팥빙수를 파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팥빙수를 싫어해서 사 먹지는 않지만, 오며 가며 그 가게를 들러보게 된다. 특이한 것은 가게의 손님들이 팥빙수를 먹고는, 돈 대신 특별한 방법으로 값을 치르는 것이다. 이웃의 아주머니는 상추와 무를 내놓고, 한 동네 아저씨는 만돌린을 연주해주고, 동네 꼬마 아이는 자신이 손수 그린 나비 그림을 내어 놓는다. 결국 팥빙수를 먹게 된 주인공 역시 그 값으로 빨간 스카프를 뜨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에게는 공통적인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목표의식이다. 성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목표가 분명한 반면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이 목표의식이 불분명한 법이다. 어느 책에서는 이렇게 비교했다. 기어를 일단에 두고 자전거를 달리는 사람과 기어를 십 단에 두고 달리는 사람은 다르다. 기어를 일단에 두고 달리느냐, 십 단에 두고 달리느냐의 문제는, 평소 우리가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사느냐, 갖지 않고 사느냐 하는 문제와 같은 것이다. 성공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단호한 목표의 신념을 가질 것이 필요하다. 모순된 여러 관념에 사로 잡히고 지배되어서는 안 된다. 현대인의 하나의 습성은 합리적인 것을 상식적이라고 배격하는 경향이 있는데, 합리적인 생활이 진리에 자기를 조화시키고, 선정과..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생각

우리는 툭하면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직장 상사 때문에 힘들고 남편, 아이 때문에 힘들고, 또 아이들은 그런 부모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힘들어서 괴롭고, 힘들어서 답답하다고 한다. 하지만 곰곰이 따지고 보면 힘들다고 해서 그것이 곧 괴로움은 아니다. 취미가 등산인 분들을 보자. 몇 시간씩 힘을 들여서 산을 오르면서도 괴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가난이 힘들고, 병이 들어 힘들고, 실패해서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곧 괴로움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잘 알아차리고 보면, 모든 괴로움은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힘들다, 괴롭다, 답답하다는 것도 그렇다. 누가,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안에서 나온 생각'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