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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살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보고, '내 안주가 날아다닌다.'라던 친구가 있었다.""연탄불에 구운 갈매기살을 양파절임과 간장소스, 참기름 소스 등 입맛에 따라 곁들여 먹으면 별미 중 별미."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횡격막과 간(肝) 사이에 있는 부위'이다. 조류 갈매기의 살이 아니다. 갈매기살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렇다고 다릿살이나 등심, 사태처럼 퍽퍽하지도 않아서 삼겹살이 기름기가 많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는다. 무엇보다 분명히 돼지고기인데도 쇠고기 같은 맛이 난다는 점이 특이하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한자어 '횡격막(橫隔膜)'의 고유어 표현인 '가로막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은 여기에 접미사 '-이'가 붙어 '가로막이살'이 되고, 전설모음화를 거쳐 '가로매기살'이..

맥스 어만(Max Ehrmann)

진정 바라는 것들 소란스럽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침묵 안에 평화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포기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도록 하십시오.조용하면서도 분명하게 진실을 말하고,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십시오.그들 역시 할 이야기가 있을 테니까요. 목소리가 크고 공격적인 사람들을 피하십시오.그들은 영혼을 괴롭힙니다.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자신이 하찮아 보이고 비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더 위대하거나 더 못한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당신이 계획한 것뿐만 아니라당신이 이루어 낸 것들을 보며 즐거워하십시오. 아무리 보잘것없더라도당신이 하는 일에 온 마음을 쏟으십시오.그것이야말로 변할 수밖에 없는시간의 운명 안에서 진실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상의..

돈의 어원

'돈'은 '상품 교환의 매개물로서, 가치의 척도, 지불의 방편, 축적의 목적물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 사회에 유통시키는 물건'을 말한다.돈은 돌고 돈다.이 말의 생겨남에서 보자면 "돌고 도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刀(도)-刀環(도환)"설이 그것이다.(金柄夏김병하 교수의 논문 "삼국시대의 刀選好도선호 사상" 및 曺秉順조병순 씨의 "돈 이야기"=동아일보, 93.9.20 등).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刀'가 '錢(전)'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명도전(明刀錢:중국 전국 시대 燕(연) 나라에서 사용되던 화폐로서 우리의 고대 무덤에서도 많이 출토됨)이 유통된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刀'자를 꺼리지 않고 왕비의 이름(신라 법흥왕비는 巴刀..

효자 박실(朴實) 이야기

박실(朴實)의 효행에 관해 기록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와 "동각잡기(東閣雜記)"의 기록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그의 아버지 박자안(朴子安)은 태조 때 경상, 전라도의 도안무사(都按撫使)로서 항복한 왜적들의 처리를 한 일이 있다.그때 왜인에게 군사기밀을 알리는 말을 하였기로 참형(斬刑)을 당하게 되었다. 이때 한 소년이 그 경비가 삼엄한 구중궁궐을, 애걸, 매수, 월색(越穡), 야행(夜行) 등 갖은 수단을 감행하여 태조의 대전 앞까지 잠행하였던 것이다.대뜸 통곡을 하니, 태조가 나와볼 수밖에 없었다.그는 땅에 뒹굴며 아버지의 구명을 애걸하였다. 태조는 이 궁궐을 뚫고 들어올 수 있었던 그 소년의 효행에 압도되어 버렸다.태조는 한시바삐 구명사절을 보냈다. 교서가 당도하던 날에, 관에서 자안(朴子安)의..

상(喪)

흐르는 곡은, Nicolas De Angelis - Quelques Notes Pour Anna(슬픈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적은 시) * * * * * * * * * * * * * * * 상(喪)                                                      高巖 바람 불고 잎 떨던 밤한 평도 적시지 못할 맑은 피를 다 뿌리고찬 길에 누웠었구려 수첩하나 볼펜하나 삼만 구천 이십 원현장엔 억새꽃 한 줌 쥐고 있었다고 쭈그리고 걸터앉았던 이승팔색조추억만 가지고 갈 거라던 머물 수밖에 없었던 밤들파닥이던 숱한 나날들하늘을 당겨 가슴을 채울 수 없었고그나마 짊어진 하늘마저 내놓고이제 달빛 안고 쉬리니 애무도 입맞춤도 목마름도 허물이었다.세상만 남은 서러움을 어이하리가자가자한 송이..

사래

'이랑'의 고어.  하룻낮 총총히 인기척 나타났다 가곤멧비둘기 날아 노는 사래 짜른 비알밭 (유치환, ' 山中無曆日산중무력일', "청령일기", p. 121) 바다로 기울어진 사래 긴 밭이랑아들은골을 타고어머니는 씨앗을 넣는다. (박목월, '바다로 기울어진', "박목월시전집", p. 290) 한 보삽 두 보삽 진흙땅 번제저사래긴 밭머리에 씨같이 뿌리운다. (김동환, '종달새와 농군', "해당화", p. 312)